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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시간도 아름답구나]
연달아 두 주를 꼭두새벽에 길을 떠났다가 오늘은 여명의 시간에 떠나 보니 이 또한 평온함을 준다.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선 라이즈도 아니고 선셋도 아닌데 쌀쌀하면서 차분하게 저 건물너머 새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지구인의 눈으로 그렇다. 태양에게도 절대로 새로 시작되는 하루가 아닐 터이다.
차 창은 새벽의 기운을 머금고 있다. 뿌옇다. 태양이 오르면 햇살이 깡그리 없애 버리고 맑은 창으로 바깥 풍경을 보게 할 것이다.
여명의 시간.
혼돈의 시간.
설레는 시간.
오늘 하루도
이렇게 설레다 일정대로 잘 돌아다녀야겠다. 우리 정여사가 주고 간 선물을 알뜰하게 단디 사용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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