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가로등은 태양광

[공원 가로등은 태양광]

버스 정류장에 태양광판을 설치하여 전등도 밝히고 의자의 보온도 하는 경우는 익히 보았다. 그것도 벌써 신기하고 감동이었다. 의자가 뜨끈 뜨근하여 좋았다. 아니 추운 겨울에는 폭풍 감동도 왔었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가로등을 나뭇잎으로 해 놓아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그 뒷면을 보니 여기도 태양광 집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기능적이고 실질적이면서 미적 감각도 살린 이런 장치들은 늘 즐거움을 준다. 눈을 열고 귀를 열어서 신 문물에 노출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지식만 있으면 보이는 것들. 태양이라는 놈은 참으로 대단하다. 낮에는 그 자체로 영광이고, 밤에는 그 기계를 통해서 존재를 과시한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태양과 그 태양을 이용할 줄 아는 인간에게 갈채를 보내는 산책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