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트레스받는 중, 어찌 아는가?]
마음은 혹은 정신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그런데 몸은 신체화 작용을 통하여 아프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도입하여 정신력으로 버티거나 정신 승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마음 혹은 정신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한 가지 장치가 있다. 고맙게도 그것은 스트레스로 몸의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나타나 준다. 바로 외출 시에 들고 다니는 가방에 대한 태도에서 드러난다.
일단, 무조건 가방 무게를 줄인다. 가장 가벼운 것을 고른다.
이단, 가방에서 정말 필요한 물건 외에는 다 꺼낸다.
모바일 폰이 없던 시절에는 지갑도 없이 다니거나 지갑만 뒷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모바일 폰이 생긴 이후로는 호주머니가 없는 옷이 많아서 할 수 없이 늘 작은 가방 정도는 활용했다만, 이제 스트레스가 오기 시작하면 더 무게와 개수를 줄이는 직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 것만 있으면 되겠다 싶은 물건만 가방에 남긴다. 집과 내가 속한 모든 곳에서 내게 속했던 물건들에 대해 해방감을 가지는 것이다. 이 가볍고 작은 가방 안에 들어 갈 만한 그 품목과 부피와 개수만큼만 소유하면 ,,, 어깨가 가볍겠다 하는 마음이 들면서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디어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감지 기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간은 가방 안의 것만 나의 소유로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 것은 회사. 그리고 집에 있는 것들과 집은 정여사의 소유로 여겼다는 것을 알았다. 정여사가 집을 비우니, 내가 집의 주인으로 자동 설정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안 것은, 이제 스트레스가 생기면, 집을 비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집 안의 물건들을 버리다가 버리다가 결국은 집을 버리게 될 것 같다. 아니 여기서의 버린다는 개념은 집의 크기를 줄인다는 뜻이다. 어쩌면 머지 않아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겠구나 하는 미래를 예감하는 오늘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니멀 라이프가 적성에 맞을 모양이다 준비를 해야겠다.
정신 스트레스 감지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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