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도 정말 아파

[꾀병도 정말 아파]

 

 

 

따르릉. 앗!!!! 정여사다.

 

엄마가 아픈데...

어디가 제일 불편해요?

온 전신이 아픈데, 두통도 있고 전신이 아파. 

두통은 딱 정할 수 있고, 다른 데 아픈 데는 정할 수는 없는 거네요?

응. 다른 데는 그냥 몸 전체가 아파.....

 

 

한 번도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았었다. 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멋 적어서 하는 말이었을까. 그런데 그것은 아니었다. 정말 어딘가 아픈데 호소할 때가 없어서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간호사나 요양보호사를 부르거나 호출벨을 사용하시면 되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것이다. 친절하지 않았을까? 벨이 멀리 있어서 손이 안 닿았을까. 

 

 

혹시나 싶어서 간호사실에 부탁한다. 혈압 점검 해 달라고 그리고 전신이 아프다는데 몸살인지 살펴주시오. 즉각 조치로 두 어 시간 후에 아픈 것이 사라졌다는 통화를 한다. 평소의 품성으로 분석하자면, 꾀병을 부리실 어른은 결코 아닌데, 경험상 꾀병이라도 실제로 아프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말을 수용했다. 병원의 응급 처치로 실제로 괜찮아졌다. 

 

 

아픈 곳을 특정하지 않아서 잠시 꾀병이었을까를 생각했었다. 보고 싶어서 전화하신 것이 아닐까. 그런  꾀병이라면 간호사나 요양보호사에게 먹혔을까? 먹히지 도 않을 일을 하시진 않았을 것이다. 꾀병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냥 견뎌라 하지 않았을까. 특정해서 아픈 것이 아니니... 실제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여하한 처치로 정상화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보고 싶은 마음에 아팠을지도 모른다. 목소리를 듣고 안심이 되어 덜 아프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응급 처치가 없어도 괜찮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꾀병도 실제로 아픈 것이니, 우리는 대비를 해야 한다. 어르신이 보호자 없이 홀로 병원 생활하기가 쉽지 않겠다.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쉽지 않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