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반가운 정여사: 연애 수준인 병원 면회 현장

by 전설s 2023. 5. 19.
반응형

 [반가운 정여사: 연애 수준인 병원 면회 현장]
 


요양병원 면회는 이런 평화로운 곳에서 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극성일 시절에는 면회가 안되고 되더라도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비대면 면회에서는 칸 막이를 사이에 두고 얼굴만 본다고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스크 착용만 하면 대면으로 진행이 된다. 아직 요양병원등의 취약지구는 마스크 해제가 되지 않았다. 
 
 
정여사를 면회를 해야 하는데 국가 시책에 적극 동참하다 보니 회사에서 외출이 불가했다. 하여 면회를 1회를 걸렀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정여사를 만났다. 정여사는 단기 기억 장애가 있는 것이 확실하니, 일주일 전인지 하루 전인지 스스로 애매할 수도 있다. 정신이 멀쩡한 방문자인 나만 면회 걸렀다는 것을 기억할 뿐인 상태다. 

 

 

10분간 주어지는 면회시간인데, 눈이 마주치자 둘이서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애정 표현을 절대로 하지 않는 정여사가 심지어 나를 안으려고 팔까지 벌린다. 세상에 이런 일이. 무의식속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에도 언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딸을 오랜만에 본다는 느낌이 화악 오는 모양이다. 그래봤자 일주일 지났는데도. 방문자인 본인도 마찬가지이다. 아침마다 전화하고 간헐적으로 매일 전화를 해도 대면하니 반가움에 미소가 얼굴을 떠나질 않는다. 

 


그야말로 파안대소가 10분간 이어진다. 각자 재밌어 한다. 이런 일도 정여사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했다는 반증이라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보던 사이라서 아니면 같이 살았던 사람이라 그럴까. 마치 연애하던 애인끼리 반가운 것처럼 서로 신기해한다. 그리고 정말 반가웠다. 우리 정여사!!!!!!!

 

 

정여사 = 아이고 이뿐 우리딸....

본인= 혹시 착하기도 하지 않나요?

종여사 = 한마디로 잘났다. 잘난 우리 딸. 

본인 = ㅎㅎㅎ

 

 

이렇게 면회 시간은 흘러 가고 추억은 쌓여 간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