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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함: 나의 즐거움이 당신의 영혼을 방해하오?]
부지런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라디오 소리가 들린다. 더 정확하게는 음악 소리라 해야겠다. 귀를 기울여보니 음악을 쫓아가다가 화려한 지팡이에 눈길이 가게 하는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온다. 생화가 아니다. 조화로 자신의 지팡이를 마디마다 꽃으로 꾸며 놓았다. 지팡이 높낮이를 조절해 보아서 아는데, 저 위치는 모두 마디의 위치다. 마디를 단단하게 고정함과 동시에 꽃을 장식하는 기술. 분명히 철사로 단단히 고정했을 것이라고 짐작만 한다. 마디 사이는 테이프를 칭칭 감아서 오래 사용한 쇠지팡이의 역사를 감추었다. 그리고 라디오를 매달았다. 저 복장이면 얕은 산 정도도로 오를만한데, 몸 움직임은 산을 타기가 힘들겠다. 등산용 스틱을 보행보조용 스틱으로 탈바굼 시키는 기술을 높이 사야겠다.
엉뚱함이 불쾌함을 불러올 때가 있기는 하다. 자신으로서는 자연스럽고 남들이 볼 때는 엉뚱하고, 그래서 불쾌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할바버지의 저 화려한 보조용품도 두 마음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설은 엉뚱함보다는 "발랄함"을 기록을 한다. 나의 발랄함이 당신의 영혼을 방해하오? 아니 그럴 만큼 남에게 관심은 있으시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 발랄함을 사랑한다. 즐거움으로 관찰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아니 사람은 어서어서 지나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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