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바람이 보이는 곳: 간접증거를 보는 즐거움

by 전설s 2021. 12. 19.
반응형


[바람이 보이는 곳: 간접증거를 보는 즐거움]

바람 명한다. 좌로 정렬! 우로 정렬! 중앙에 모여!! 후후!!!

걸을 때는 바닥보다는 하늘을 보려고 한다. 시선도 멀리 두려고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고 앉아 있으니 이 시간에라도 멀리 보야야 눈도 거리의 다양함에 노출되고 나름 다른 운동을 하지 않겠는가. 시력보호의 활용도 측면도 고려하여.


무엇보다도 하늘을 본다는 것은 즐겁지 않은가. 매일 변하는 빛깔. 매일 다른 구름의 모양. 무엇보다도 희한하게도 하늘을 보면서 걸으면 바람의 느껌이 피부에 더 잘 느껴진다. 눈이라는 감각기관으로 들어가는 자극이 단순해져서 오히려 뇌가 바람에 더 민감할 여유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도 하면서.


그러다가 바람우 너무 기분 좋게 느껴지는 날. 눈감고 잠시 멈추어 서서 바람을 느껴본다. 그리고 눈을 뜨면 우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의 행진을 보게 된다. 그 행진의 결과가 모인 지점을 고스란히 보게 된다.

누가 줄 세운 듯이 좌측으로 혹은 우측으로 줄을 선다. 때로 좌측과 우측의 힘의 세기가 막상막하가 되면 휘몰아쳐서 중간에 언덕처럼 쌓여 모이기도 한다. 바람의 행위를 낙엽을 통해 음미해 본다. 피부가 느끼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이다. 각기 다른 감각기관들의 공조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매일 같은 길을 걷지만 매일 다르다. 그러다 열려있지 않으면 보이는 것도 없고 즐길 것도 없다.


오늘도 감각 기관을 활짝 열어젖히고 하루를 시작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