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셔 punisher가 필요한 대한민국: 퍼니셔 시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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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특히 10월부터 답답한 가슴이 더 답답해지고 있다. 여당의 내년 대선후보 과정이 불편했고, 그 이후에 드러나는 여당 후보의 기이한 행적들에 대한 의문을 대한민국 사법당국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어서 더 답답해지는 마음이다. 사법 당국이 해결할 수 없다면 언론이라도 살아서 그 사법 당국이 놓치는 틈새를 메꾸어 주어야 하는데, 양쪽이 모두 불통이다 불소용이다. 이름만 있지 활동이 없다. 진전이 없다 여당 후보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오늘 결정될 야당 후보 관련한 기이한 행적들에 대한 수사도 진전이 없다. 참 신기한 대한민국이다. 법 위에 군림하는 퍼니셔 punisher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잔인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 잔인하니까. 휴머니티 가득한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사랑한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퍼니셔가 눈에 들어온다. 보자말자 잔인하겠다는 선입견이 생긴다. 그리고 법 위에 군림할 것 같은 생각과 실현이 불가하다는 느낌. 마지막으로 현실적이지 않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나 싶어서 지나가다가 덜컥 플레이를 한다. 마블 작품이다.
2021년 11월 우리나라의 현실
다시 2021년 10월 이후의 대한민국.
경찰은 불법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수사를 시작하지 않는다.
검찰은 경찰에서 넘어 온, 혹은 스스로 시작한 불법사건을 미적거리면 수사하는 척만 한다.
어찌어찌해서 법원으로 넘어가도 매수된 자들은 법의 정신 편에 서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배경이 기득권 카르텔이었는데 2021년에 [돈의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개]로 검찰/경찰/판사가 판명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검/경/법의 사법부 외에도 권력기관을 감시해야 할 사회적 존재 이유가 있는 언론이 가세하여 대한민국을 부조리와 적페의 블랙홀을 밀어 넣고 있다. 쩐의 전쟁이 대한민국의 대선 정국을 몰아치고 이제 일대일의 절대로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불법 vs 더 불법] 대결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드라마 [퍼니셔]에서는 이런 선거가 개입된 정치 상황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라크 전에 파병되었던 특수부대의 일원들이 귀국한 후에 어떤 삶을 살아내어야 하는 지를 다루고 있다. 상부의 지시를 따라 행한 일이었으나 정신적 트라우마는 존재를 하는 것이었고, 그 트라우마 속을 헤매는 군인들이 있다. 그중의 한 사람, [퍼니셔/punisher]라고 별명 지워진 자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되었음을 알고, 살인 당사자를 비롯하여 그 윗선까지를 벌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다시 퍼니셔: 원칙과 정의
퍼니셔에게도 원칙은 있다. 경찰은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앞을 가로 막는 자는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라크에서 군인을 이용하여 악행을 저지르고 사익을 추구했던 상사(윗선)들은 정치력에서 개개인의 군인을 앞지른다. 그들은 그들의 악행을 그냥 덮고 죽여서 덮고, 급기야 정치적으로도 은폐하는 데 늘 성공한다. 물증이 있어도 그들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가두는 것은 점점 어렵다. 퍼니셔 punisher는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는다. 퍼니셔는 증거 중심주의의 재판을 기대하지 않는다. 정의를 죽음으로 응징한다.
그러면 이 드라마의 정의란 무엇인가. 퍼니셔 본인이 판단하는 정의이다. 객관적이지도 않고, 합의된 것도 아니고, 퍼니셔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다. 다만, 제도권내에서 법적으로 정의롭게 해결 나지 않을 것을 감지하는 사람들의 동조로 우리 관람자는 판단한다. 관람자가 퍼니셔에 감정이입도 한다. 그래서 제도권 밖에서 행하는 정의는 위험이 도사린다. 정의이지만 정의롭다고 손뼉 치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하다. 제도권 안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하여 물밑 정치로 무마되고 은폐되는 사건이 너무 많다. 아무리 정의로운 경찰도 검찰도 혹은 그 여건에 있는 사람도, 윗선들의 정치력을 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거기에 더해서 2021년 11월 현재 [돈으로 사법부의 판단을 매수한 사건]이 많고, 매수당한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너무 많다. 적폐에 좌우가 없고, 그것을 판단할 사법부가 매수되어 마비 상태이다. 권력을 감시할 매의 눈인 언론도 매수되어 마비 상태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이 시점에 [퍼니셔 시즌 1과 2]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퍼니셔의 장점
보통의 미드처럼 과학기술이 난무하지 않는다. 과학적 촬영기법이 동원되지도 않는다. 전설은 과학 영화를 사랑한다. 새로운 기술도 흥미있고 상상력도 사랑한다. SF적일 필요는 없을지라도 다소 획기적인 촬영기법이나 무기들이 등장을 할 수도 있는 드라마이다. 그러나 퍼니셔는 어떤 면에서 매우 인간적이다. 철저하게 연습되고 실천되어 체득한 싸움의 기술이 충만한, 한 기량이 뛰어난 인간이 자신의 능력과 판단으로 드라마를 이어간다. 처절하지만 :어떤 인간"은 저렇게 싸움에 임할 수도 있구나. :어떤 인간"은 저렇게 개인적은 판단으로 정의를 실천할 수 있구나. 철저하게 자신의 몸과 총으로.
잔인함으로 오바하는 것은 있다. 그러나 액션이 인간의 한계를 넘을 만큼 과하지 않다. 그래서 잔인하고 처절한 복수를 하고 인생이 꼬이기만 하지만 퍼니셔는 매우 인간적이 매력이 있는 드라마이다. 살인이 많아서 부담스러우나 왠지 정의의 편에서 용서하고 싶어지는 경험을 한다.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 제도권 안에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할 사건에 대한 응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시작과 끝을 퍼니셔는 집행한다. 퍼니셔/집행자/벌주는 자/처벌자/응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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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도 퍼니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아니 현재의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평범한 소시민들을 위해서. 이미 그들은 선을 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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