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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EKA/HOMO Solidarius

기억 상실 전후가 다른 가치관의 충돌: 퍼니셔 punisher 시즌2

by 전설s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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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상실 전후가 다른 가치관의 충돌: 퍼니셔 punisher 시즌2]



아노미 현상은 굳이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는 사춘기에만 일어나는 일일까. 그 이후에도 일어나면 스스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심각하게 살펴볼 필요가 이유가 있게 되는 것인가. 인간은 기억으로 형성된 존재의 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기억에 교란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또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에서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퍼니셔 punisher 시즌2]에서 주인공 캐슬의 친구인 루소가 그 예가 된다.


루소와 캐슬은 전우이다. 이라크에서 특수부대의 일원으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서로의 목숨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먼저 귀국한 루소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경비업체를 꾸려가게 된다. 가끔 용역 받은 미션 업무를 처리한다. 캐슬은 부인과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이 이라크에서 행한 일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주인공 캐슬의 부인과 아이는 캐슬의 눈앞에서 살해된다. 캐슬의 베프인 루소도 가족들과 매우 친하다. 둘은 더할 나위 없는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


루소와 캐슬은 막상막하의 전투실력, 즉 미션 수행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인 캐슬이 우위를 보인다. 그런 캐슬이 복수를 결심하고 가족들의 살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을 처단하고자 하는 미션을 스스로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퍼니셔가 시즌1과 2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군인들은 명명에 의해 움직이고, 모든 작전은 국가 결정권자의 허락하에 이루어진 것이라 본다. 중간에서 명령을 잘못 수행한 경우나, 부적절한 방법으로 행한 경우에는 그 책임자에게 담당자를 벌하거나 미션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 지위관이나 그 지휘관의 상위 계급의 책임자들은 정치인이라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캐슬은 정상적인 법절차로는 그들을 벌할 수 없음을 알기에 스스로 무력으로 처단한다.


그 와중에 알게 된 사실이, 명령권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자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루소인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배반한 루소를 처단하는 퍼니셔 캐슬. 죽였어야 함에도 캐슬은 그가 살아서 더 고통스럽기를 희망하며 루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얼굴도 엉망으로 뇌도 엉망으로.


깨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루소는 혼수상태를 벗어났고 뇌의 치명적 손상으로 거동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루소는 깨어났고 몸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최고일 때 정도의 신체력을 회복한다. 다만, 기억은 없다. 기억 상실이 발생한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가족을 죽였다는 기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루소가 살아난 것을 안 캐슬은 다시 결자해지를 위하여 루소를 쫓게 되는데, 루소는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것을 알고 경악한다. 베프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캐슬이 어떻게 나를 죽이려 할 수 있단 말인가. 루소는 처음에는 당황, 나중에는 노여움과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떤다. 하 참. 그것은 애초에 캐슬이 느껴야 할 감정이 아니던가. 그런데 루소가 캐슬보다 더 당당하게 주장한다. 베프인 나에게 총을 겨누다니. 캐슬이 나를 배신하다니...


한 인간이 자신이 저버린 우정은 기억 상실로 까맣게 잊고, 자신이 배반한 상대로부터 우정을 요구하게 된다. 기억은 희한하다. 기억할 수 없으니, 달라진 가치관을 적용할 수가 없다. 자신의 가치관이 달라진 것을 기억을 못하니, 현재를 판단할 기준은 기억하는 가치관이 될 수밖에 없다. 캐슬보다 더 어이없어하던 그 얼굴.


기억 상실을 겪지 않아도 우리 중에는 그런 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는다는 속담이 그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올챙이에서 개구리에로의 큰 전환만큼이나 기억 상실은 사건을 기억 못하는 것을 포함에서 한 인간의 가치 판단 체계조차 기억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었다. 사건을 잊는 것은 이해를 하겠지만, 사건을 구성하는 판단의 기준은 어딘가에 남아 있어야 할 듯한데, 남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었다. 남아있는 것은 생각하는 기계로서의 뇌와, 상실 이전의 기억.


미국 드라마 [퍼니셔]는 잔인하지만 잔인함보다 인간성이 더 가슴에 남는 드라마이다. 지금의 정치 현실이나 경제 현실에서 뭔가 교과서적으로 움직이지 않아서, 상식적이지 않아서, 법대로 되지 않아서, 아니 법대로만 되어서 속에 천불이 나는 사람들은, 보면서 약간의 시원함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답답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퍼니셔 되겠다.

같은 사람, 그러나 다른 "생각의 기준". 나는 누구인가.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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