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 재래시장의 감자 가게: 볼리비아 라파즈
라파즈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중심지에는 음식점과 호텔들이 즐비하고 그 골목골목에 기념품 가게가 옥종기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골목보다도 훨씬 좁기도 하고 가끔은 좁은 2차선 도로 좌우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행 가서 만난 동행자는 이런 가게보다 재래시장을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재래시장을 좌충우돌 동서남북 누비며 둘러본다. 불량식품 음료도 사 먹고 과일 잘라서 파는 것도 사 먹고 온갖 팔는 것들을 둘러본다.
남미로부터 감자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감자의 종류를 자세히 살편 본 바가 한 번도 없었다. 감자를 "그냥 감자"와 "햇감자"로 밖에 분류할 수 없는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전설이 라파즈의 재래시장에서 본 감자들은 특별한 느낌을 준다. 주식이기도 하고 구황작물이기도 한 감자는 종류만 수 천종이 넘는다고 했다.
남미 안데스의 고원지대의 사람들은 감자를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 특별한 방식을 사용한다. 일명 [냉동 건조 저장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감자를 캐내면 찬 기운으로 얼린 다음 낮에는 발로 밟아 물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다음 다시 밤의 찬기운으로 얼리고. 이 과정을 반복하여 감자를 냉동건조하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10년 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고 이렇게 만든 감자를 [추뇨]라고 부른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감자다. 한 컷에 담기는 종류만 해도 저정도이다. 얼마나 놀랍고 신기하던지. 무슨 감자의 종류는 이리 많으며, 감자가 참 예쁘게 생겼구나. 그리고 작은 것들도 많구나.
볼리비아에는 아래에 보이는 사진에서처럼 계단식 농경지의 흔적이 있다. 모라이의 계단식 농경지는 약용 식물을 키우는 특수한 곳이라고도 하고, 혹은 식물 재배를 시험하는 농경 실험실 같은 곳이라고도 했다. 각 층에서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자세히 보면 보인다.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저 계단이 없으면 다음 층으로 그냥 오를 수 없을 정도로 깊다. 사람의 키 높이를 넘는다. 그래서 각 계단은 온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저 수천 종의 감자들도 모라이에서 부단히 실험되어 적절한 생육 온도가 정해졌을 게다. 그리고는 안데스 고원의 모든 원주민들에게 그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고 사람들은 더 많은 수확으로 인한 풍요로움을 누렸을 것이라 상상해 본다. 세상은 넓고 가 볼 곳은 많다. 종류도 많은 감자. 실험재배가 가능한 모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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