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 이과수 폭포를 즐기는 법: 아르헨티나/브라질
그 거대한 폭포에 이르면 그 떨어지는 폭포 물을 자세히 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과수 폭포는 각 나라마다 걸맞은 전망대를 설치해 두었다.
하나는 위에서 내려다 볼수 있게 설치를 해서 빨려 들어가는 폭포에서 뿜어져 흩어지는 물 아지랑이를, 물안개처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물의 느낌이고, 물이 흐르다가 높이가 다른 지점에서 자연 낙하하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장엄함은 또 별개의 풍광이다.
또 다른 전망대는 폭포 아래에서 바로 떨어지는 물을 바로 끌어안는 느낌을 연출해 놓았다. 높이차로 자연 낙하한 물이 아래에 부딪힌 다음 내려오면 그 진행 방향에 전망대를 놓아서 산산이 흩어진 물을 고스란히 흠뻑 맞아야 한다. 그렇게 설치를 해두었다.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대에서는 우의가 가방을 보전해 주었지만 아래의 전망대에서는 모두가 장마비의 생쥐처럼 흠뻑 젖어든다. 그러나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연이 우리 생각보다 거대하고 때로는 무섭다는 것을 익히 알았던 사람들이라도 막상 그 거대함에 다가와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물기동 앞에 서 보면 대자연에 갑자기 고개가 숙여지며 숙연해진다. 대자연의 우윌성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사람은 아마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름다움만 느끼는 사람도 있다.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대에 서서 그 폭포가 떨어지며 내는 굉음에 귀의 진동수를 적당히 동조화시키고, 자연 낙하하는 물의 이동에 눈을 일치시키면 온 우주가 스테레오로 음악을 듣는것 처럼 거대하게 밀려오며 지금 바라보고 있는 물방울에 내 몸 빨려 들어가는 혼돈이 온다. 몸 전체가 아니라면 적어도 뇌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나고 여차하면 몸도 내던질 만큼의 강력함이 온다.
혹자는 그랬다. 까딱 잘못하면 빨려 들어가니 그 상위 전망대에서 조심하라고. 그리고 또 그랬다. 하위 전망대에서는 물의 거대함에 쏠려가는 느낌일테니 조심하라고... 둘 다 여차하면 그 물과 함께 우주로 사라지는 것이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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