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 수영이 디스크 파열을 완화했을까 악화했을까: 인도네시아 발리의 호텔 수영장
인도네시아 일정을 마치고 발리에 도착하였을 때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며칠 후에 귀국한 그다음 날 바로 정형외과로 달려가서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파열되었음을 진단받았는데, 발리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귀국하는 비행기와 경유 대기시간 그리고 인천에서 다시 귀향하기까지의 긴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있었던 자세가 마지막 파열을 부추긴 것이었다.
그러나 발리에서도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서서 걷기 힘들어서 조식을 겨우 마치고 나면, 호텔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한 시간 정도 자유형을 했다. 혹시라도 척추뼈가 어긋나거나 디스크가 밀려 나왔다면 수중에서 자유형이나 배영으로 척추 배열을 다듬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아침 먹고 수영을 한 시간 정도 하고 나면 하루는 잘 견뎠다. 걸어 다니고 앉아서 먹고 평범하게, 물론 뛰어다니지도 않았고 과격한 바다 스포츠도 하지 않았다. 발리에서는 좀 쉬고 오자는 계획이었긴 하였는데, 척추 낌새가 하 수상하니 더더욱 더 격렬하게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소일하였다. 먹고 자고 쉬고 수영하고 해변을 거닐고 쇼핑센터 구경하고.
척추를 다쳐서 고전적 방법으로 치료하거나 시술등을 통해 정상화를 한 경우에 추천되는 운동 중의 하나가 수영이다. 전설도 귀국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영을 4달 정도 걷기와 병행하였다. 그렇게 해서 허리 근처 근육이 강화되고 디스크는 제 자리로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확실히 주었다. 발리에서도 모르긴 해도 수영을 과격하게 하지 않았기에 구멍 난 디스크를 부드러운 수영으로 살살 제자리로 밀어 넣으면 하루는 버티어 준 듯하다. 다시 말하지만, 장거리 여행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는 최악의 자세이다. 부지런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어서서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누울 기회가 있으면 잠시라도 눕는 것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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