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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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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종아리에 쥐가 나다

by 전설s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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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종아리에 쥐가 나다]

 

연구실에서 근무를 할 때 하루하루가 너무 빡빡했다. 그날의 실험 스케줄이 늘 수첩에 빽빽하게 적혀 갔다. 오후가 되면 근긴장성 두통이 몰려왔다. 나중에 근긴장성 두통이라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 근무하는데 내가 왜 두통을 참고 있는 것이지? 신경과를 갔더니 의사가 근긴장성 두통을 설명해 주고 처방을 해 주었다. 하나는 통증 유발점을 찾아서 주사를 놓아주었고, 두번째는 하루의 일과를 줄줄이 말해보란다. 9시 출근부터 줄줄 말하니, 중간에 휴식 시간을 한 시간을 넣어서 다시 짜란다. 그것이 처방이란다. 

 

 

그러고 나서는 통증이라는 것을 잊었다. 심한 통증을 겪을 일이 뭐가 있을 일이 있나? 아! 치통이 한 번 더 있었구나. 

 

 

며칠 전 새벽에 눈을 뜨고 있는 와중에 종아리에 통증이 왔다. 깨어 있지 않았다면 어쨌을까 생각해보니 아찔한 마음이 든다. 쥐가 난 것이었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었지만 쥐가 난 것은 처음이라 당황한다. 등산을 하다가, 걷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쥐가 난 것을 본 적은 있지만 평생에 쥐가 난 것은 처음이다.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물이 있는 데 한 지점에서 시작하여, 사방으로 퍼져 나가면서 물이 어는 것을 상상 해보자. 영화 장면에 이런 장면이 많다. 한 점을 중심으로 물이 얼어가는 모습. 그것이 상상이 되지 않으면 얼음송곳으로 제법 큰 얼음을 깨고자 찍었을 때 쪼개지지는 않으면서 금이 쫘악 가는 것을 상상하면 될까. 

 

 

한 지점에서 강한 통증이 발생하여 자신도 모르게 아!하며고함치며 깜짝 놀라는 순간에 전류가 흐르면서 근육이 수축되는 느낌이 소름끼치게 올라온다. 물의 한 지점에 강한 냉매가 떨어져서 물을 얼게 하는 장면과 흡사하다. 그리고 감전되었거나 정전기로 깜짝 놀랐을 때의 만 배쯤의 자극으로 놀람과 아픔이 밀려온다. 

 

 

통증으로 인하여 고함치는 순간에 바로 일어나 근 수축을 감지하고 손으로 만지니 굳어가고 있다. 급히 마사지를 해본다. 다리를 쭉 뻗을 용기까지는 내지 못하고 일단 수축이 진행되는 것만 저지한다. 수축이 더 퍼지지 않게만 일단 마사지로 막아본다. (지금 찾아보니 발바닥 용천혈도 마사지나 압박을 해 줘야 하는 것이구나). 진한 통증. 그리고 딱딱한 근육. 처음일세. 

 

 

깨어 있었으니 망정이지 자고 있었다면 수축이 얼마나 더 진행되었을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쥐가 나면 혼자서 풀기는 매우 힘들겠다는 것을 알겠다. 찾아보니 종아리에는 통증유발점이 4개가 있는데 위치를 보니 1번 통증유발점에서 시작이 된 것이었다. 

 

 

무리한 운동(걷기 포함/ 요즘 과하게 걸었다)

운동전후 스트레칭 부족

탈수: 수분 부족(운동하면서 흘린 땀에 대한 물 보충이 부족)

과한 운동에 사용된 미네랄 부족

물과 미네랄 부족과 이들이 초래한 전해질 불균형

 

 

이런 변화에 능숙하게 반응하지 못한 근육 신경세포가 이상 반응을 일으킨 상황. 재빨리 감지하지 않았으면 스스로 풀기도 어렵고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뻔하였다. 새벽(?) 6시 정도에 시작되어 마사지를 하고 출근 시간에는 거의 괜찮았으니 얼마나 재수가 좋은가.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그 날 아침에는 어떻게 깨어 있었을까 그것도 신기하고.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수분 보충을 잊지 않으리라 결심을 해본다.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고. 시간을 좀 줄여야 할까? 살짝 섬뜩했던 종아리 근육에 쥐가 출현한 날. 길이길이 기억에 남겠다. 통증 부위의 급 수축된 근육에 대한 마사지와 발바닥 마사지. 그리고 발목을 이용하여 발등을 밀었다 당겼다 하는 신장 운동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플러스]

 

쥐가 나는 이유가 위에 적은 것처럼 이유가 합당할 때 일어나는 것은 응급 처치만 하면 되지만,  허리 척추이상이나 심장 뇌 급성 콩팥 이상 등으로 인하여 쥐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별히 과한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쥐가 난다면, 병원 가서 정밀 검진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정형외과를 먼저 내원 후에 정형외과의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 과로 추천을 받아 가기를.

 

맛사지 치료를 받으러 갈뻔한 사연이었다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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