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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따로 살아봐!: 뜻밖의 발견이 있을지도

by 전설s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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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따로 살아 봐: 뜻밖의 발견이 있을지도]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있다. 부부금슬이 좋은 게 늘 느껴지는 부러운 부부이다. 남편이 잠시 한국에 나와 있는 중인데, 지금부터 그녀에겐 뭔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새롭거나 새롭진 않더라도 이론이 아닌 실행을 해야 하는 그런 류의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라서 겨울에는 늘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워야 한단다. 이쪽 담에서 저쪽 담까지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것이 의무로 되어 있단다. 긴 결혼 생활 동안 그 일의 담당은 남편이었단다. 그런데 남편이 없으니 눈 치우기도 자신의 차지가 되었다. 이것은 땀 뻘뻘 흘리면서 하면 되는 일이란다. 저절로 녹으면 좋고, 겨울만 하면 되고. 이들 부부는 결혼 생활에서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고 살았던 모양이다. 잔디와 눈치우기나 낙엽 쓸기등은 남편. 요리는 아내 등등. 자세한 조사는 안했지만...

 

 

문제는 잔디인데, 이것은 1년내내 1주일마다 하는 일이라 난감(?)함을 표하니 단톡방 친구들이 조언을 한다. 잔디를 어떻게 하라 마라 하는 조언이 아니라, "늘 있던 사람의 부재"에 대하여 한 마디씩 하는 것이다. 그런데 씩씩한 이 친구는 부부라도 한날한시에 죽을 게 아니니 잘 적응 중이라는 것이다. 대학 때도 씩씩했는데 지금도 씩씩하다. 현명함은 씩씩함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러면서 한마디한다. "늘 있던 사람의 부재"를 알아보려면 [1년간 배우자와 떨어져 살아 봐]. 

 

 

그녀가 툭 던진 이 말에 나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이다. 

 

 

1년간 떨어져 살아 봐.

전설도 찬성하는 바이다. 1) 떨어져 살아보니 너무 힘들고 불편하면 새로 서로의 존재를 아끼게 될 터이다. 2) 떨어져 사는 것이나 같이 사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으면 서로 각자 또 존중하면서 살면 될 터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3) 따로 살아보니 너무 자유롭고 좋으면 어떻게 하나? 4) 따로 떨어져 살아보니, 한 사람은 너무 좋고 한 사람은 너무 싫으면 어떻게 하나? 부부가 다른 결론에 도달하면 어떻게 하나?

 

 

희한한 것이, 어떤 상황은 그것이 이론적으로 경험할 때와 실제로 경험하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과 상황이 예기치 않은 발견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을 낳기도 한다는 것이다. 알다가도 모를 인생의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법 긴 기간을 산 부부들은 한 1년 각자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 삶이나 인생에서 함께 살 때 보지 못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예를 들면, 평생 요리도 안 해본 남편이 혼자 살면서 해보니....자신에게 절대미각이 있고, 요리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체험해 볼지도 모른다. 혹은 퇴근 후에 보내어야 할 저녁 시간이 너무너무 길어서 괴로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아내나 남편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함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또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남편이건 아내이건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연습 삼아.

 

 

시도해 볼 부부들에게 복이 있기를. 

 

실루엣이 적당히 나이 있는 분들 같아 보이는 사진을 골랐다. 친구들은 마지막 뽀뽀를 언제 했을까?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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