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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You, remember me!! [마법사 멀린]

by 전설s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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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emember me!! [마법사 멀린]]

 

멀린의 지혜친구인 드래곤. 닮았다. 상상의 동물이라 어차피 의미없는 지식이지만 용의 알은 천년이 지나도 부활이 가능하단다.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용의 알이 더 잘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출처:pixabay)

 

조언이 필요할 때면 멀린은 용을 소환한다. 오랜 세월을 사는 용은 그 자체로 지혜의 산물로 묘사된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끈끈한 우정. 그런 용조차도 삶과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오랜만에 만난 용. 그의 날개의 부자연스러움을 눈치채는 멀린. 

 

= 날개는 왜 그런가

= 나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을 뿐. 곧 죽음을 만나리라.

= 고쳐 드릴께요.

= 죽는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라.

= 그럼 나는 무엇을 할까요?

 =You! remember me!!!!!

 

[마법사 멀린]은 중세 영국의 전설을 다룬 BBC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다.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이제 막바지에 다다라있다. 그러니 드라마를 구성했던 인물이나 특정 캐릭터들이 역할을 마감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오늘은 멀린의 오랜 지혜 친구인 용과의 대화였다. 

 

한 인간의 삶이 마감이 되면 실제로 죽는 이는 그의 기억 속에 있는 나이다. 나는 살아서 상대방을 기억할 수 있지만 그가 기억하는 나라는 존재는 소멸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의 부재는 나의 존재를 약하게 한다. 용은, 삶과 죽음은 자연의 사이클이니 담담하게 받아들이라 한다. 다만 소중한 존재이면 기억을 하라고 한다. 

 

뇌라는 녀석은 그렇지 아니한가. 기억이 존재하면 기억의 대상은 나름 존재의 상태가 되지 않는가. 가끔은 현실과 꿈과 망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뇌라는 녀석이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기억은 확실히 한 존재를 그의 사망 이후에도 영속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가슴 속에 묻은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들은 우리의 생명과 관심과 기억이 살아있는 한 우리와 함께 동행한다. 기억이 흐려지는 늙음의 시기엔 그들도 잊히고 그때에야 그들은 영구히 죽은 것이 된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도 몇 명 있으면 좋겠는데, 기억을 할 만큼의 우정과 관심을 주고받았나 싶어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차하면 전설이라는 한 우주가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한 순간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으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그야말로 dusts in the wind~~~

 

[플러스]

[마법사 멀린]에서는 기사들의 제복이 재미있는데, 칼싸움에 맞게 제작이 되어있다. 작은 체인으로 만든 원피스형 보호복을 착용한 후에, 어깨를 보호하는 쇠가 장착이 된다. 왼쪽보다 오른쪽이 조금 더 넓게 제작되어 어깨를 완전히 감싸서 보호한다. 체인형 원피스 보호복은 요즘처럼 모자도 달려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철 보호복이 생긴 것은 가야에서부터라고 다큐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리하여 전투력이 향상되어 한 동안 가야의 번영의 기본이 되었다는. 그런데 그때는 판형이었던 반면 [마법사 멀린]에 나오는 갑옷은 체인형. 아더왕의 전설은 5-6세기 경이라 하니 철 제련술의 발전이 일어난 시기인듯하다. 

 

다음에 영국을 여행할 때에 중세도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을 방문하게 되면 의상을 대여해주는 것을 찾아서 저 원피스형 철 체인 기사 보호복을 한번 입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전생에 warrier였던 것 같다. 

 

중세 기사 복장. 이 체인형 보호복을 입어서 그 무게감을 느껴보고 싶구나. (사지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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