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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生들에게 효도는 물리적 거리에 비례한다

by 전설s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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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生들에게 효도는 물리적 거리에 비례한다]

(출처:pixabay)

우리는 2021년 21세기를 살아간다.

 

빠른 친구들은 인터넷 화상통화를 시작한 지 오래되었고 핸드폰에 화상 통화가 가능하고 나서는 일상에서도 멀리 있는 사람과 얼굴 보며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태어난 어르신들은 입장이 다르다. 일단 집전화를 졸업한 분이 들고 계신 것은 3G 폴드폰이다. 들고 다니는 전화에는 "할 수 없이" 적응을 했는데, 그다음 기능인 화상통화는 아직 어렵다. 나아가서 스마크폰의 터치 기능에 이르면 억센 손가락의 피부는 그 섬세함을 캐치하지 못한다. 또한 새 것들을 숙지하는데도 부담감이 생긴다. 

 

그래서 저기능의 스마트폰을 쓰는 분은 그나마 트렌드를 따라가는 분이고, 나머지들은 폴드폰의 소유자이다. 

 

무리 모두가 아는 소문이 있다. 

 

어느 집에 효도가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여 어찌하는가 궁금한 사람이 염탐을 하러 갔는데, 세상에...

아들은 마루에 앉아있고, 어미가 아들의 발을 씻어주고 있지 않나?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시게 하는 것. 최고의 효도라 했다. 저 엄마는 지금 아들의 발을 씻겨주고 싶은 것이다. 힘들다고 막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화상으로는 발을 씻을 수가 없다. 

 

20세기에 태어나신 분들에게 효도는 물리적 거리에 비례한다. 그런데 머리 좋고 잘 키운 자식들은 외국 가서 산다. 외국이 아니면 서울 가서 산다. 훌륭한 기업에 취직한 자식은 매우 바쁘다. 엄마가 들어 설 마음 공간이 부족해진다. 자신의 삶이 바쁘면. 그렇지 않은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 매일 화상 통화 아니 일반 통화는커녕 일 년에 몇 번 보지도 못한다. 

 

어느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어제 저녁에 온 가족이 식사를 하는데, 자식 셋을 잘 키웠는지 잘 키우지 못했는지 헷갈리더라고 했다. 행복하면 되는데 왜 자꾸 뭔가 의문을 가지려고 하는지. 잘난 자식들은 부모와 살지 않는데, 자신은 자식들과 저녁식사를 아직 매일 하고 있으니 그런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자식들과 매일 보고 식사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 있나? 그러면서도 혹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워서 아직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슬그머니.

 

20세기에 태어 난 부모에게 효도는 물리적 거리이다. 가까이 살아서 자주 만나고 말을 섞고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고. 그렇게 진행이 된다. 가까이 살아도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멀리 사는 사람은 아무리 효도를 하려 해도 그 물리적 거리로 인하여 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에 태어난 어르신에게 스마트폰은 스마트하지 않다. 애물단지이다. 어쩌다 하는 영상통화로 자식들 손주들 얼굴 보려고 노력하지만 스스로는 힘들다. 젊은이에게 의지하여 그나마 누릴 수 있는 행복. 가까이 살면서 자주 보면 이런 스트레스도 없는데. 같이 살면 더 좋고. 

 

부모는 내가 은퇴하여 편하게 효도할 수 있는 날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식들은 자신의 삶에 바쁘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는 각자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면 자식은 용돈만 보내고도 효도한다고 착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 부모의 배려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서 자주 보는 것이 가장 현실감 있는 효도라는 것이 변함없는 팩트일지라도.  

 

비공개구혼/전설/효도/20세기에 태어난 사람/화상통화/폴드폰/스마트폰/가족

부모가 함께 생존할 때까지는 그래도 좋다. 그러나 홀로 되면 물리적 거리는 우주만큼의 거리가 된다. (출처:pixabay)

[플러스]

우리 정여사는 자식들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라도 전화가 오면 빨리 서둘려 끊으려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정여사님!

정여사님은 매일 매일이 하나도 바쁘지 않다. 사람들이 전화를 해 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라. 10분이건 20분이건. 그리고 나서 할 말을 하고 끊으시오. 

 

(정여사의 기억을 위하여 내린 처방이지만 대부분 고향의 부모들은 이런 경향이 있다. 자식들은 전화를 하면 "식사 하셨는가"만 묻지말고 5분내지 10분간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관심과 여유를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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