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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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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변수와 실수

by 전설s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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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변수와 실수] 

 

2+2=5라고 실수로 계산할 수 있잖아.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실력.(출처:pixabay)

 

에피소드 1.

 

정여사의 아들은 중학교 때 퀴즈쇼에 나갔다. 결승전까지 가서 2등을 하고 말았다. TV로 보고 있는데 마지막 문제가 관건이었는데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마지막 문제는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보고 정답을 말해야 하는 것인데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문제를 보자마자 답을 모르겠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 것일까. 

 

2등을 하고 집으로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시력이 나쁜데 아직 안경을 마련하지 못한 채 퀴즈쇼에 나갔고, 뜻밖에 보이지 문제가 나오는 화면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아서 2등을 한 것이었다. 자기가 알고 있던 문제라 했다. 

 

Oh, poor my brother!!!! 

그때 아무리 순수한 마음이라도, 아무리 내가 잘해도 뜻밖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경이 없어서. 시력이 나빠서 2등을 하다니. 어디 가서 억울함을 논한단 말인가. 

 

에피소드 2.

 

중학교 2학년 때 시험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물어본다. 

 

시험 잘 보았냐?

실수로 하나 틀렸어?

뭘? 어떻게?

(설명했다 어쩌구 저쩌구) 실수한 거지.

(곰곰 생각하던 2살 연상) 전설아! 상황은 알겠다. 그런데 이것은 알고 있어라. 실수도 실력이다. 

헐!!!!!

 

그 날 이후로 나는 매사에 "실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그것은 "제가 실력이 없습니다"라는 뜻이었으므로. 차라리 정직하게 실력이 없음을 인정했다. 

 

우물안에서는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눈이 안보여서 문제를 못풀다니. 실수로 틀릴수도 있지. 아는 걸 착각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인정사정없이 냉정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비공개구혼/전설/교육/문화/우물안 개구리/퀴즈쇼/실수/실력

 

이렇게 똑똑하면 뭐하냐고 당신이 우물안에 있는데... 세상은 넓고 우물안은 좁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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