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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TRAVELS abroad

멀고도 복잡한 LA공항 중간기착지에서 길을 잃다: 남미 5개국여행

by 전설s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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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복잡한 LA공항 중간기착지에서 길을 잃다]

수학여행처럼 아는 사람들끼리 단체를 이루어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하는 것이 최고로 쉽고 좋다. 

 

그다음은 모르는 사람들이 [출발하는 공항]에서 일제히 모여서 함께 이동하면 그다음으로 좋다. 

 

그다음은 모르는 사람들이 [도착하는 공항]에서 일제히 모여서 함께 이동하면 그다음으로 좋다. 

 

[따로 또 같이] 여행은 두번째나 세 번째 모습으로 진행이 된다. 외국에서는 대부분의 여행 프로그램이 3번째이다. 아니면 [홀로 여행/ 자유 여행]이다. [따로 또 같이] 여행은 나름 장점이 있다. 호흡을 함께 맞추어야 하는 동행이 없으니 자유롭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현장에서 만나 함께 미지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혼자 계획을 잡고 움직이는 것보다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 그래서 외국에 있을 때는 3번째 프로그램을 거의 이용을 했다. 모르는 사람 중에 호흡이 맞으면 같이 다니기도 하고 아니면 또 혼자 놀면 된다. 우린 서로 남이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로 돌아와서는 소위 배낭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여기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출발하는 공항]에 모이기는 하는데 인솔자가 없기 때문에 각자 움직여서 [도착하는 공항]에서 도우미가 여행객을 맞아서 여행이 시작되는 것. 다시말하면 숙소와 도시 간 혹은 국가 간 이동시의 교통편만 공동으로 예약을 해주고 나머지는 여행자가 각자 알아서 여행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행도시의 어느 지역을 방문하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각자가 준비해온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 방식이 나와 맞기 때문에 이용을 한다. 

 

 

이보다 더 복잡했다. (출처:pixabay)

 

남미 장기 여행을 떠나는데, 배낭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롭게 진행이 된다. 배낭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그래도 여행경비를 저렴하게 하고 도착지에서는 각자 자유롭게 여행을 한다는 목적이 있다. 그래서 저가 항공으로 예약을 많이 하는데, 공항마다 저가 항공사가 이용할 수 있는 비행기 출입구는 구석진 곳에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여러 고가/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보았지만 이렇게 후미진 곳에서 탑승한 것은 LA공항에서 처음이었다. 인천공항에서 탑승하여 LA공항에서 환승을 해서 페루의 리마로 들어가야 하는데. 한국에서 도우미가, LA공항에서 탑승 터미널과 gate를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움직이라고 했다. 주의 사항은 늘 듣는 것이고, 그것은 뻔하고 당연한 일이 아닌가. 갈아 탈 곳의 탑승 장소를 당연히 확인해야지 그럼. 

 

발권과 동시에 탑승장소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배낭족들이 이용하는 저가 항공엔 그 공항에 도착을 해봐야 gate를 알 수 있고, 그 것도 탑승 얼마 전에 주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짜 유의해야 한다. 

 

LA공항에서는 쉽게 터미널과 gate가 확인되지 않았고, 터미널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바로 게이트가 확인이 안되니 기다렸다가, Gate로 이동하는데도 그렇게 멀 수가 없었다. 환승시간이 길어서 각자 면세점으로 어디로 흩어져 갔다. (애초에 모르니) 시간이 흘러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각자 gate로 몰려들었다.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셔틀버스를 타고 비행기 쪽으로 이동하는데........그야말로 이렇게 오랫동안 샤틀버스를 타 본 기억이 없었다. 와아!!!!!!

 

셔틀버스 타기전에 데스크에서 각자 탑승수속을 하는 가운데 눈썰미가 좋은 아줌마(/)가 사람수가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차림새까지 설명하면서 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눈썰미 있고 행동력 있는 아줌마는 한국의 여행사로 착착 연락하더니 상황을 알렸다. 훌륭한 분이었다. 

 

세 사람이 출발 gate에 도착하지 않았다. 본사에서 연락을 하니 다른 gate에서 기다리는 중. 아직 비행기 출발 30분 정도 남아 있긴 했는데 공항이 얼마나 넓고도 넓은지 시간 내에 올 지 아리송했다. 기다릴 수는 없고 일단 다른 나라 승객들도 있으니  출발이 진행이 되는데... 그들은 오지 않았다. 

 

비행기 출발 직전에 체크인-데스크에 도착은 하였으나, 데스크에서 비행기까지가 멀고도 멀었고, 마지막 셔틀버스가 출발을 해 버려서 그들은 LA 공항에 남겨졌다. 

 

오, 마이 갓. 

 

우리는 출발을 했고, 그들은 3명은 LA 공항에서 1박을 해야만 했다. 부부와 다른 1명도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같은 처치가 되어 함께 1박. 그 이튿날 그 시각이 되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원래는 비행기 값을 새로 내어야 하는데 여행사에서 어떻게 했는지 일단 변경 처리로 했고 그들은  그 이튿날 우리와 만났다. 

 

페루의 마추픽추. 여기를 오려고 얼마나 준비하고 학수고대했던가. 이렇게 맑은 날은 복받은 것이다. 내가 간 아침에는 안개가 무척 깊았다. 나중에 개었지만. (출처:pixabay)

 

33일간의 긴 여행동안 어찌 그런 사달이 났는지는 서로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LA에서의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 그들로서는 속상하기도 하고 창피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어이도 없어 해서 모두 무덤에 묻었다. 다만 LA 체재비는 각자의 실수이니 각자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상에 그렇게 멀고 꼬이고 어수선한 공항 중간 기착지는 정말 처음이었는데, 이는 전 세계 배낭여행족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저가 항공사가 운행이 되고, 그렇다 보니 gate운영의 묘를 아무리 살린다 해도 연착 연발이 허다했고, 또한 저 구석에서 출발하는 일이 허다했던 것이다. 

 

처음엔 중간기착지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것저것 감안하면 수용해야 하는 것. 

 

젊은 배낭 여행족들이 공항 이곳저곳에 편안한 복장으로 아무 데나 앉아서 각자의 스케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부러움인가. 젊은 시절에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하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 3인중 1명과 많은 시간을 동행 했다. 혼자 온 사람들이 몇이 되지 않는데 죽이 잘 맞아서, 내가 방문지를 선택해서  일정을 그리면 그는 인터넷을 열어 GPS로 길을 잡았다. 둘이라서 편리한 점이 많았다. 먹는 것도 좋아해서 많이 먹고. 그가 나보다 부지런하고 요리도 잘하는 것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묻지 않았다. 과거는 과거라. 하루를 잃은 여행이었으나 중간 기착지에서의 머무는 하루의 경험도 좋았다고 했다. 당연하지. 집 떠나는 그 시간부터가 여행인데. 

 

탑승의 유의점은 일단 탑승게이트를 확인하고 남은 시간을 신나게 활용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확인 사살도 꼭 하고. 더구나 혼자 여행하는 경우엔 말이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들에게는 추억이 되겠고. 다들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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