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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인도를 즐기는 속도: 속도의 미학

by 전설s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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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즐기는 속도: 속도의 미학]

우리가 공간이동을 할 때 이용하는 이동수단이 무엇이 있을까. 

비행기 기차 대형버스 버스 택시 자가용

 

여행지로 가는 이동 기관은 이런 것이 일반적인데 국가마다 지역마다 특이한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베네치아(베니스)에서는 대부분의 이동수단으로 배를 이용해야 한다. 공용 배, 자가용 배, 택시배. 인도의 지방에서는 1인용 자전거, 2인용 자전거, 4인용 오픈카. 등등이 있었다. 사막을 가면 낙타를 타야 하고, 코끼리를 타기도 하고, 말을 타기도 하고. 지프차도 있다. 

 

인도에서 많이 이용한 이동 수단은 1인용 자전거였다. 도시 중앙에서 외곽으로 유적지를 찾아가려면 1인용 자전거 인력거나 2인용 자전거 인력거를 이용하게 된다. 자전거를 자신이 빌려서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테면 1인용 자전거 택시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자전거만 없다면 근대 사극에 나오는 인력거를 생각하면 되는데 인력거를 끌 사람이 사람대신 자전거로 치환되어 있는 형태라고나 할까. 아래의 그림에서 처럼. 

 

1인용 자전거 인력거. 앞에서 아저씨나 노인이 자전거 휠의 힘으로 세트로 전진한다. (출처:pixabay)

 

사람이 끄는 인력거도 있었는데 그것은 마음이 아파서 동행한 젊은 친구들도 이용하지 않았고, 1인용 자전거는 미안해하면서도 "우리가 빨리 타는게 저분들 돕는 것이다"를 되뇌며 뒷 자석에 앉았다. 배낭이라도 함께 움직일 때는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어쩔 수 없어하면서도 이용을 했다. 

 

그런 마음의 불편함을 한방에 날라가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었다. 도시 내에서도 나는 자전거의 속도가 너무 좋았다. 자가용이라면 지나가면서 보지도 못했을 광경들이 있고, 걸어서 다닌다면 많이 볼 수 없지만, 자전거가 이동하는 속도는 길가나 사람들이 사는 풍경들이 느릿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아, 이건 너무 행복한 속도로구나. 

아무리 황홀한 광경도 휘리릭 지나가면 여운이 없는데, 이 속도로 보는 인도라는 나라는 여운까지 음미할 만큼 느릿한 속도로 여행하게 한다. 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음미하고 저장하는 속도와 자전거의 진행속도가 완전 매치가 된다는 느낌. 이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을 해야 할까. 

 

자전거를 빌려 타면 자신이 스스로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동수단은 자전거를 모는 사람이 자신의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쓰면서 전진한다. 그러니 내가 속도를 조절할 수는 없는데, 뒤에 사람을 태우고 이 사람이 아주 빨리 달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늦으면 이익이 적고, 너무 빠르면 몸이 상하고. 

 

일단은 인도의 교통수단이니 여행자들은 잘 이용을 해 주면 되는 것이었고, 그 자전거의 뒷 자석에서 관찰하는 인도의 시골은 너무 좋았다. 씨없는 포도를 한 아름 안고 씻지도 않은 채 먹어가며 보는 하늘과 땅과 건물과 사람과~~~~

 

[플러스]

사람마다 좋아하는 속도가 있다. 대학을 다닐 때, 수업내용이 느슨하고 알맹이가 적은 수업을 친구들이 모두 싫어했는데 나는 그 속도가 좋았다. 딴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또 다른 수업은 받아 적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친구들은 빡빡한 수업이라 만족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그 수업이 너무 싫었다. 복사해서 주면 될 일을 그 많은 학생이 받아쓰게 시간을 낭비를 하다니... 그 수업은 속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인도 여행에서도 어떤 이는 다른 속도를 즐겼거나, 내가 말하는 속도에 불만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각자가 좋아하는 속도가 있으니.

공개구혼/여행/해외/인도/이동수단/자전거 인력거/속도의 미학

 

 

이 건 자전거도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인력거다. 두 사람이 태웠으면 한참 힘들다. 평지이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나. 미안하게도 속도는 즐기기에 너무 좋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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