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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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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내 평생 소원

by 전설s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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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내 평생소원]

오늘 회사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있었다. 인재 영입에 의해 한 사람이 입사를 한 것이다. 출근 시간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달라서 내가 마지막으로 소개를 받는 상황. 

 

어디 어디서 근무를 했었고, 어쩌고저쩌고..... 소개를 하고서는 아직 명함이 안 나와서 못 드린단다. 2월 1일 오늘부터 출근이니 당연히 명함이 없겠다. 나오면 드리겠다. 

 

좋다. 그런데 이 동료가 가지를 않고 엉거주춤 내 책상 앞에 서 있다. 아... 명함을 달라는 것이구나. 이름을 바로 외울 수도 없고 주고 받아야 할 것. 그것은 명함.

 

명함. 

대학을 졸업하면 나는 언젠가 내가 명함을 가지게 될 줄 알았다. 명함이 필요한 시기가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일처리를 하다 보니 도무지 명함을 사용할 일이 없었다. 인터넷 명함이면 모를까. 

 

그래서 명함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사 자기 자리로 간다. 

 

사실 이 회사에 취직하면서 명함을 만들어 볼까 하였으나 얼마나 다닐지를 몰라서 생각보다 많이 쓰일지를 몰라서 만들지 않았다. 명함을 뿌려서 나에게 이로울 일이 없기도 하였고 필요시엔 상대방의 명함에 내 번호를 적어주면 되는 것이었기에 굳이 만들지를 않았다. 필요하면 즉석에서 핸드폰으로 저장하면 될 일이어서. 

 

번듯한 직장을 가지면

번듯한 직함을 가지면

당연히 내 손에 주어지게 될 줄 알았던 그 명함이 절대로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직장이 없어도 재미로라도 명함을 만들기도 하더라만 나는 그런 일도 해 보지 못했다. 

 

미래엔 명함을 만들 일이 있을까? 없을 것 같다. 명함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명함을 줄 만큼 나를 내세울 일이 없다. 남에게 그다지 도움을 줄 일도 없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연락을 주고받을 관계가 되면  핸드폰에 바로 입력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핸펀에 1000명을 저장할 수가 있다. 2008년에 한 친구를 만났는데 즉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는데 이 친구가 1000명에서 누구를 버리고 내 이름을 저장할까를 고민하는 것을 보았다. 필요하면 즉석에서 자리를 만들어 입력시키는 이런 깔끔함이 좋다. 명함 말고. 

 

다음에 이 친구 만나면 그때 누구 번호가 제거되었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명함. 

한때는 그 명함에 넣을 문구도 생각을 해 두기도 했었는데...

예를 들면, "정치는 인간을 사랑하는 가장 구체적인 기술이다". 이런 것.

 

기회가 오면. 

 

명함이 요구하는 정보중에서 내가 소유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내 손에 명함이 없구나. 심지어 넣을 문구도 생각해 두었는데. 묘비명 문구나 생각해봐야겠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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