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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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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사업가의 대화. 행간

by 전설s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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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사업가의 대화. 행간]

 

노인은 적당히 남루한 차림으로 해변이 보이는 곳에서 해를 쬐고 있었다. 

사업차 이 해변근처에 왔다가 해변을 거니는 아직은 좀 젊은 사업가.

눈에 띄는 할아버지. 젊은 사업가는 어진 마음의 소유자였던지 그날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있었든지 말을 건넨다. 자기가 보기에 누추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친할아버지를 연상하게 했을지도 몰랐지만.

 

- 할아버지. 젊어서 직장을 나니거나 창업을 해서 돈을 벌어 두었다면, 그리고 중간중간에 재테크도 하였다면 지금이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요?

- 그렇군. 직장도 다니고 창업까지 해서 내 모든 시간을 투자하였다고 치세. 그리고 재테크에도 능해서 부를 축적하였다고 치세. 그 다음엔 무엇을 하는가 젊은이?

- 생각중입니다. 

- 지금까지 생각한 것을 말해보게

- 가족들에게 잘해주고 친구들 만나서 놀러 다니고 또 이런 비취에 와서 선텐도 하고.

- 그렇군. 젊은이, 나는 지금 비취에서 선탠을 하고 있다네.

- 그렇군요.

 

이 대화를 맛보야야겠다. 무슨 맛이 나는지.

 

첫째, 첫인상이 모든 것을 줄 수는 없다. 첫인상으로 상대를 파악하는데, 어쩌면 남루한 이 할아버지는 저 사업가가 말하는 모든 과정을 거치고 그 비취에서 선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남루함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세상 모든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그러하다. 보기에는 단순해도 그 사람이 가진 경험과 삶의 밀도는 첫인상과 매우 많이 다를 수 있다. 

 

둘째, 사업가는 자기 중심의 세계관(혹은 가치관)을 투영하여 사람을 본 것이다. 사람은 다양한 삶의 목적과 방식 속에 살아간다. 저 사업가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목적이 부를 축적하고 늘리는 것일지 몰라도 돈이라는 부 대신에 다른 종류의 풍요로움을 구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이고, 동물은 기본 의식주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기본만을 해결하는 외의 자신의 자산인 시간을 다른 곳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기본 의식주만 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림을 그렸을 지도, 여행을 다녔을지도, 상담을 하였을 지도, 의술을 행하였을 지도. 그러면 대화의 내용이 달리 흘러갈 수도 있는 것이다. 100명의 사람은 100개 이상의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셋째. 중간중간 소확행의 주인이어도 된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부를 축적한 후에 행복의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행복을 미루어 두는 것이 제일 슬픈 일이지 않겠는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점검하고 그에 합당하는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낚아야 하는 것이다. 저 사업가도 그렇게 하고 있울 터이다. 만약에 미루어 놓고 있다면 바보다. 우리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죽음과 동행하는 사람인 까닭이다. 

 

 

 

Who ARE you?  what WERE you? 온 삶을 통째로 묻는 헤비한 질문이다. 스스로 답을 해야한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출처:pixabay)

 

비공개구혼/전설/대화/세계관/가치관/소확행/부의 축적/삶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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