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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MEDITATION & books

미니멀 라이프. 여행가방하나 남기는

by 전설s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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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여행가방 하나 남기는]

 

 

2020년 4월에 이사를 했다. 

 

새 집의 장점은 펜션에 놀러 온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거실 창 밖으로 숲만 보인다는 것이 그 하나이고 부엌이 작은 것이 다른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새로 지은 펜션에서는 어설픈 요리도 허용된다. 

 

딸은 펜션살이 하는 느낌이고 정여사는 딸네 집에 다니러 온 듯하다면서 모두가 어색하게 새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펜션살이도 딸네 집도 이제 정이 들어간다. 

 

이사 오기 전에 물건들을 적당히 정리하고 버리긴 하였으나 애매한 것은 정여사의 조언(버리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사려면 시간 걸리고 번거롭다. 가서 정리를 다시 하라)을 받아서 완전 다 버리지는 못하고 이사를 했다.

 

이 집에서 10년을 산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하나씩 버려서 10년 후에는 거의 맨손으로 이사를 나갈 계획을 세워본다. 하루 1개씩 10년이면 3650개를 버리게 된다. 내가 소유한 것들의 개수도 알 겸 해서 한번 리스트를 적어볼까 한다. 버릴 때마다. 

 

하나 매일 하나씩 버리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것이었다. 매일 하나씩은 아니라도 일주일에 몰아서 7개라도 버리자.  그것조차 실천이 쉽지 않다. 이사 올 때 제법 버렸기에 그렇다. 

 

이제 남은 기준은 딱 한 번이라도 사용을 하고 버리자. 책은 한번 더 읽고, 옷은 한번 더 입고. 1년을 입지 않고 읽지 않는 것은 내년에 깡그리 처분하는 방향으로. 

 

시간 날 때마다 오늘은 무엇을 버리나. 집안을 둘러본다. 옷장도 열어보고 서랍도 열어보고 책장도 한번 더 보고...

 

그래도 없을 때에도 재활용 쓰레기라도 버리고 음식물 찌꺼기라도 버리러 간다. 다행히 분리수 거지가 우리 동에서 가깝다. 

 

10년 후에 거의 맨손으로 이사 나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각자 1인당 여행가방 큰 것 하나로 이사를 하게 될까. 

일단 여행가방은 하나 정해 두었는데.

 

10년 후가 기다려진다. 

이사를 가면 더 좋겠고 아니라면 집안은 텅 비어 있었으면 한다. 지금도 꽉 찬 집은 아니다만. 

 

 

현재 붙박이 가구집이니 이사할 때 일단 가구가 없을 것이고, 냉장고 세탁기 정여사 침대가 관건이네.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문화/미니멀라이프/여행가방/버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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