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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화해, 엄마가 그런 사람일 줄 몰랐습니다: 더 크라운 S3

by 전설s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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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엄마가 그런 사람일 줄 몰랐습니다: 더 크라운 S3]

한 두해 전에 [우리 정여사]라는 사람에 관하여 그녀의 일생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딸도 자신에 대한 일대기도 적어 볼 요량이었고. 

 

정여사를 취재하기에 앞서 딸이 경험하여 기억하는 한의 내용으로 두어 편 적고, 적으면서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였었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멈추었다. 마음이 아파서 적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소위 말하는 꼬치 친구이거나 완전한 단짝이 아니라면 그 심연을 볼 수가 없다. 같이 경험하거나 말을 들어서 공감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실제로 사람들의 대화가 심연을 알 정도로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누구나 비밀을 간직한 채 한 세월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다.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도 이러할 진데.

 

하여, 어디가서 내가 저 사람을 안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더 크라운]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에 얽힌 에피소드가 이 글을 적게 한 것인데.

 

남편의 기억으로, 자신의 어머니는 정상적이지 않았고 자신을 버렸으며(혹은 두고 떠났으며) 나쁜 기억만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흘러 82세로 수녀가 된 어머니가 신문사 인터뷰를 하게 되어 그녀의 일생을 말하게 된다. 선천적 청각 장애에다가 정신분열 진단을 받았으니,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아들은 얼마나 오해를 하였을 것인가. 헤어진 직후에도 그 후로도 오랜 세월 동안 원망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런 역경을 딛고 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치유를 하고 수녀로 살면서 사회에 공헌해 온 것을 신문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다. 

 

자신이 기억했던 어머니와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어머니와는 판이했던 것이다. 설사 그 알았던 부분조차 얼마나 파편적이며 일부분인가. 

 

아들은 인터뷰 기사를 접하고 그 어머니와 화해를 한다. 그 어머니도 굳이 아들에게 그 옛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지만 기사를 통해 이해의 기회를 얻는 아들이 청하는 화해를 받아들인다. 

 

부모님의 인생. 우리는 얼마나 알까. 

형제자매의 일생. 우리는 얼마나 알까. 

그들의 심연을. 

 

깊고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가 시작되고 끝나기 전까지

그대여.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하네. 

내가 그대에게 그러지 못했으니

그대도 나를 모르네.  

 

거울 앞에서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것도 어려운데 남에게 얘기까지 할 만큼의 내공이 있겠는가. 삶이 참 어렵다. 

 

그러나

오해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해를 하면 좋겠지만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오해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기로 한다. 

 

운이 좋으면 나도 화해라는 것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와. 

 

 

 

그대의 참 모습을 나는 아직 모르네. 그대여 우리 서로 열어보자. (출처:pixabay)

 

 

 

 

 

공개구혼/드라마/해외/더 크라운 시즌 3/에피 4. 버비킨스/정여사/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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