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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굿 파트너 마지막 에피소드: 통역이 필요할 뿐

by 전설s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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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파트너 마지막 에피소드: 통역이 필요할 뿐]

 

동명의 드라마가 많은데, 우리나라 작품의 마지막 회 이야기이다. 이혼을 다루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로펌 (전) 대표의 사건이다.
 
남편은 로펌을 일구기 위해 가정을 소홀(?)히 했다. 아내를 믿고서 바깥일에만 힘을 쓴 것이었다. 그에게는 혼외 자식이 있었는데, 아내에게 양육을 맡긴 부담감을 가지고 일은 열심히 했다. 
 
아내는 전업주부로서 남편이 바깥일만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어쨌거나 혼외아들도 잘 키워서 변호사를 만들고 남편의 뒤를 잇게 했다. 
 
아내가 이혼을 청구한 소송이다. 아내는 재산의 반을 요구했으나 남편은 과하다면서 합의를 거부한다. 원 청구액의 반 정도라면 합의할 의사가 있다가 억지를 부린다. 아내는 그 남편의 액수만큼 위자료를 청구하지만, 남편은 급히 합의에 서명을 하지 않는다. 
 
서로 잘 아는 남편과 아내의 변호사들은, 이들이 이혼할 의사가 없고, 서로 각자에 대해 억울함이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챈다. 남편의 변호사가 아내의 변호사에게 제의한다. 위자료를 대폭 내려서 남편의 요구액에 합당함에도 사인을 머뭇거리면, 두 사람을 대화하게 해서 "통역"을 해보자는 제안.

 
두 사람이 긴밀한 대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간절할 때는, 자존심도 있고, 혹은 자신도 자기 마음을 몰라서 대화로 이어지지 않고 가슴에 쌓인다. 그 쌓인 감정은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구라도 둘이서 진지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생각보다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가족 간에는, 모두가 서로 짐작만 하고, 서로 내 마음을 다 알 것이라 판단한다. 이너써클에 있는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라 오해하는 것이다. 남편은 혼외 자식을 키워주는 아내가 늘 고마웠지만 말하지 않고 돈을 열심히 버는 것으로 만회를 했다. 아내는 그 양육에 관하여, 혹은 내조하는 아내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편은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 판단한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고맙다. 말을 안 했을 뿐. 아내는 남편이 풍족하게 살 게 해 준 것을 고마워한다. 말을 안 했을 뿐. 
 
서로가 서로에게 각자의 역할을 인정하고 고맙다고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알겠거니 하면서 30여 년을 지나온 것이었다. 남편의 사과와 고마움의 표시로 둘은 이혼 소송을 거둔다. 둘만 대화를 하면, 이렇게 대화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양쪽 변호사들이 합석하여 있어서 절제를 해야 하고, 뜻이 너무 축약되거나 점프될 때는 변호사들이 중간에 "통역"을 해서 무사히 대화를 마친 것이다. 
 
한글을 사용해도
우리말로 대화를 해도, 
 
분야마다
사람마다 
선호하고 익숙한 대화 언어가 있다. 이 부부는 남편은 말을 정확히 해야 하는 변호사이고 로펌 대표이고, 아내는 전업주부다. 같은 단어라도 서로 다르게 받아드려질 수 있다. 같은 언어라 하더라도 대화 방식에 따라. 같은 가치관이라도 서로 오해가 가능하다. 아니면 정말 좋겠지만... 그래서 독서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여행도 하고 다른 사람도 만나서, 그 언어의 이해와 폭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그 에피소드는 변호사들의 통역으로 잘 마무리 된다. 
 
 
 

 
삶에는 많은 파트너가 필요하다. 
가장 쉽게는 부부가 파트너이다. 직장에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파트너이다. 막연히 함께 공간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되는 사이라는 뜻이다. 내가 말하는 의미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대로 파악을 해 주는 사람이다. 검열 없이 말해도 뒷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사이이다. 친구 사이에도 특별한 사람이 그 파트너이다. 
 
드라마는 이혼소송을 다루니, 부부를 굿 파트너로도 말하고, 연인을 굿 파트너로도 말하고, 친구도 굿 파트너로 다루고, 마지막으로 사회에서, 직장에서 만난 나이가 많이 나는 여성 간에도 파트너십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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