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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80세 넘은 노모와 사는 장단점

by 전설s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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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넘은 노모와 사는 장단점]


생로병사는 인간의 숙명이라 운명을 아무리 잘 타고나도 그대로 받아 안고 수용해야 하는 진리다.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운동을 해서 몸을 강화해도 결국은 죽음으로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한다. 그 여정에 부모는 항상 자식보다 한 걸음을 앞서며, 노모 혹은 노부의 남은 삶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노모 혹은 노부와 따로 사는 사람은 무엇을 느끼며 사는지 모르겠다. 그것을 주제로 대화를 해보지 않았다. 지금 전설이 살펴보는 것은 함께 사는 사람이 생각하는 장단점이며, 더 정확하게는 전설에게 있어서의 장단점이라고 축소시켜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단점 혹은 어려움


80세가 넘어가면 체력 약화는 기본이다. 큰 질병이 없는 경우라 해도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진다. 행동도 느려지고 말도 느려진다. 또한 미각의 변화는 식욕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변화한다. 소화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해야 하고, 치아도 제대로 없을 확률이 있으니 딱딱한 음식도 피해야 하고 무엇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그래서 체력 약화는 음식의 재료 요리방법 들을 세세히 살펴야 하는 단점 겸 어려움이 있다. 노인을 위한 특별 식단과 요리법이 늘 고려되어야 한다.


그냥 늙기만 해도 어려움은 있는데 질병이라도 앓고 있으면 환자도 고단하고 보호자도 고단해진다. 돌보는 것도 그러하고 병원으로 모시고 다니는 것도 큰일이 된다. 혈압이나 당뇨 등의 지병이 있으나 약으로 정상화되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경우가 최고로 좋다. 척추 질병이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움직이기 불편하면 환자나 보호자나 서로 힘들다. 환자는 움직일 수 없어서 힘들고 보호자는 집에 함께 머물거나 보호사를 두어야 하니 그것이 어려움이다. 움직일 수 없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그 통증을 다 없앨 수는 없는 경우이다. 고통을 인내하는 것을 보아야 하니 보호자도 힘들고, 고통을 겪는 환자는 더 힘들다. 다만, 환자가 치매를 피하면 그나마 정말 고마운 일이 된다. 80세가 넘어가면 치매에 가까운 건망증과 인지장애가 일어나는데 그것도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다.


노모가 혹은 노부가 80세가 넘어가면 스스로 식사 준비를 하는 것도 버거워진다. 독거노인이라면 버거워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냉수에 김치 한 쪽만을 먹더라도 밥도 지어야 하고 김치도 담아내야 한다. 통증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 내어야 목숨을 이어갈 수 있다. 다행히 독거노인이 아니면 가족들이 마련한 식사를 함께 하니 그나마 행복하고 다행한 삶이다. 그러나 아무리 가족과 함께 살더라도 만들어져 있는 반찬과 밥을 챙겨서 먹을 정도는 되어야 가족들과 더 단란하게 살 수 있다. 스스로 챙겨 먹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의 삶의 폭이 크게 제한된다.


사실 노부모 공양에 매여 살다 보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우리 정여사는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남을 편안하게 하는 성품이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80세가 넘어도 아직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들어서 퇴근하면 무섭다고 빨리 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을 한 적이 몇 번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유발자가 아니다. 돌봐야 하는 대상이 그런 성품을 가졌으니 보호자는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노모 혹은 노부와 산다는 것 자체로 이미 스트레스다. 한 사람의 역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일 끼니마다 장을 보고 식사 준비를 하고 챙기는 일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모두가 스트레스의 이유가 된다. 시간과 노력의 소모가 많다. 가장 나쁜 스트레스는 집을 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동의 자유가 상당기간 제한되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장점 혹은 감사함



80세 넘은 노모가 해마다 쇠약(자연적 늙음 포함) 해지는 것을 관찰하게 되면 몸을 어떻게 관리를 잘해서 노년을 더 건강하게 보내는 법이 없나를 찾게 된다. 문득 다큐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다가 노년의 삶이 고단하고 녹록지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건강하게 체력을 단련해야겠구나를 느끼는 1회성 다짐이 아니라 매일매일 느낄 수 있기에 [체력 강화 계획에 작심삼일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근력 강화 운동이나 치아관리 등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누구나 늙을 것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사실인데, 30년 후에 깨달으면 늦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한다고 누가 뭐라 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젊은 이들은 한 달 계획을 세우고 연계획을 세우고 10년 단위 계획도 세우고 있을지 모르겠다. 전설도 그랬다. 늘 미래를 머리에 두고 살았다. 성장하고 이루어 나가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을 계획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계획은 할 수 있어도 미래를 미리 살아 볼 수는 없다. 노모나 노부를 모시고 살면 30년 미래를 영화처럼 상상해 볼 수 있다. 물론 내용은 다르겠지만 생로병사의 숙명을 가진 인간의 측면에서 30년 후의 미래를 미리 살아보는 효과가 있다. 그런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니, 스스로 그 주인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현재의 숙제일 수 있다.


미래를 미리 사는 효과가 있기에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를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죽음은 나이순으로 오는 것이 아닌 것도 알기에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하면 살아가야 하는 지를 바로 알게 된다. 시행착오도 없이 알 수 있다. 삶에서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단 정말 노모나 노부의 삶에 감정 이입하여 진심으로 공감하는 경우에 한해 그러하다. 삶을 풍요롭게 사는 법을 저절로 알게 된다.


노련한 삶의 경험을 지혜로 축적한 사람과의 대화도 좋다. 부모로서도 그렇고 세상을 좀 살아 본 사람과 하는 대화는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과 하는 대화와 다르다. 진지하고 재밌고 유모어 있다. 죽음과 삶에 대해서도 농담을 할 수 있다. 노인은 지혜 그 자체이다.


단점과 장점은 항상 균형 속으로

86세의 노모는 보행기로 화장실을 가고 식탁으로 식사를 하러 올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식사를 챙기게 하려면 엄청난 준비를 해 두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 먹을 식사에 대하여 하루 이틀 정도 반복적으로 주지 시키면 건망증을 피해 어느 정도 숙지하게 할 수 있다. 치매로의 이행은 피했지만 건망증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억을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물론 잊을 때가 더 많지만 다 감안해서 대화를 하고, 숙지해야 할 것은 여러 번 반복하게 익히게 한다.


체력을 더 유지하지 못하여 침대 생활을 하게 되거나, 치매로의 이행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는 결별하기로 했다. 여기서 결별은 [요양병원 생활]이 될 확률이 높다. 정여사도 알고 있다. 서로 노력해서 요양병원에 가지 않기로 하자고 다잡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집에 함께 기거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 노모는 필요한 생활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없고, 보호자는 보호자 자신의 삶을 잃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위하여 [요양병원 생활]을 수용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보호자와 노모 호은 노부는 충분히 대화해 두어야 한다. 노인 어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런 장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플러스]
노모 혹은 노부와 살 경우를 적은 것이다. 그리고 따로 사는 노모나 노부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어떤 느낌일지는.... 다만 동거와 비동거의 경우는 완전 별개의 문제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양부모가 생존한 경우에도 동거와 비동거의 차이는 엄청나다.

산다는 것은. 늙는다는 것은. 그리고 죽는다는 것은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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