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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정여사가 만든 flag: 이심전심은 없으니

by 전설s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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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가 만든 flag: 이심전심은 없으니]

아침저녁으로 정여사에게 "사랑한다"를 남발 해온 지가 6개월도 넘은 듯하다. 온갖 상황극을 연출하면서 시작된 사랑놀이이지만 상황극의 소재가 고갈이 되어가고 있다. 

전설에게는 고갈되어 가는 상황이지만 85세가 넘은 정여사는 중간중간에 까먹기 때문에 할 때마다 신선했는데 요즘은 제법 기억을 하고 눈치를 채고 답변으로 당황하게 한다. 

 

= 정여사님, 사랑합니다.

= 사랑하는 건 이제 알겠다. 

= 혹시 정여사도 나를 사랑하는가?

= 그걸 말로 해야 되나? 

= 말로 안하면 절대로 모르지요. 정여사도 이제 나를 볼 때마다 사랑한다고....

(식사를 하시다가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하고 계신다. 핸드폰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드니)

= 사랑한다는 것을 감으로느껴야 되는데 못 느끼면...... 이렇게 깃발에 서서 흔들어야 되나?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더나?

(ㅋㅋㅋ. 말로 안하면 절대 모른다 했더니 밥 먹던 젓가락에 휴지로 깃발을 만드셨다. ㅋㅋㅋ)

= 다음에는 깃발에 글도 적었으면 더 잘 알겠구만은.

 

하하하 호호호 밥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귀여운 정여사의 돌발 행동. 휴지 깃발에 새긴 무형의 [사랑한다]. 길이길이 역사에 남겠다. 전설이 기억하는 한.

 

2021.02.10 - [우리 정여사] - 사랑놀이

 

사랑놀이

[사랑놀이] 나는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하루 열 번씩 사랑한다는 외친다. 물론 다양한 버전으로 한다. 속삭이기도 하고 조용히 말하기도 하고 심각하게 말하기도 하고 우스꽝 스럽

serendipity-of-soul.tistory.com

 

 

엔젤은 우리 안에 있다. 부처도 우리 안에 있다. 그냥 꺼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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