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산통 vs 생리통 : 축하한다 할머니 됨을!~

by 전설s 2021. 3. 31.
반응형

[산통 vs 생리통: 축하한다 할머니 됨을!~]

무엇을 내걸었을까? (사진출처: pixabay) 

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제치는 소리.

그녀가 새 생명의 탄생을 동영상으로 올렸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모범생이면 학교생활에서 지각 조퇴 결석. 이런 류의 일탈은 하지 않는다. 모범생은 그랬다.

그녀는 가히 멋진 모범생이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조퇴 결석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 얼굴이 노랗게 변하면서 배를 움켜잡고 책상에 엎드려 견뎌보다가 조퇴를 하는 것이다. 혼자서 갈 수 있는 날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날은 친구가 데려다주었다. 

15세 전에 초경을 했다고 보고 25세 이후엔 결혼을 했으니 적어도 10년이상 그녀는 그 고통을 감내했다. 매달 죽었다 살아나는 그 경험 속에서 그녀는 세상을 대하는 것도 생리통을 모르는 우리와는 좀 다를 것이었지만 그녀는 사람들과도 잘 지냈다.

다른 친구도 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 외의 모든 종류의 진통제를 먹었다. 4시간마다 생리 전 며칠부터 시작해야 했으니 위도 약한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40세를 넘긴 어느 해 그녀는 결단을 했다. 자궁적출 수술을 실행에 옮겼다.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는가. 그녀는 수십 년의 긴 고통에서 해방되어 지금 잘 살고 있다.

두 친구중에서 누가 더 고통스러웠을까는 가늠할 수 없다. 다만 수술한 친구가 더 오랜 기간 고통을 겼었을게다. 둘 다 장하다.

위의 친구는 결혼을 하고 딸 셋을 출산했다.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하고나면 생리통이 경감된다는 말도 회자되었는데 그녀는 언제부터 고통이 경감되었는지 물어보질 않았다. 어쩌면 계속적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보았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집가기 전까지는 생리통으로 고생했다고 나는 기억한다. 

그런 그녀가 낳은 큰 딸이 오늘 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생리통을 감내해 왔는지 모르지만, 그 인내의 결과로 오늘 우리 현역 동기 중에 처음으로 할머니가 되었다.

새파랗게 젊고 씩씩한 할머니. 딸이 손주를 낳아 안고 있는 동영상이 그녀의 모습과 오버랩이 된다. 닮았네. 너도 첫 딸을 않고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담에 사진 찾으면 단톡방에 소개해 보던가. 

친구야.
할머니 된 것 축하한다.

그 옛날 생리통을 어떤 마음으로 참았니?
언제부터 약화되었니? 이제사 물어본다.
출산을 세 번이나 했으니 또 물어본다.

생리통과 산통. 뭐가 더 힘들었니 너는?

여하한 오늘 한 우주가 열렸네.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사람 되길 바란다.
이왕이면 그 아이가 결혼해서 낳은 애기도 나중에 보기로 하자. 오래오래 살아서.ㅎㅎ

 

다시 한번 생리통과 산통을 잘 견뎌낸 친구의 "손주를 득함"을 축하하노라. 

 

아기는 새 우주의 탄생이다. 축하해. 축하해. 축하해. (사진출처: pixabay)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