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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룰rule이 다른 사람들의 충돌 : 의천도룡기(2019)

by 전설s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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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룰rule이 다른 사람들의 충돌: 의천도룡기(2019)]



의천도룡기의 배경은 원나라 말기이다. 무림의 무인들이 의병과 함께 들불처럼 일어나서 결국은 면나라 주원장의 건국을 도우는데 일조를 한다.


무림인들은 자기 교주와 문파와 자신의 가족들을 최고의 가지로 여긴다.
무림인들이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무림인들은 원한은 반드시 갚는다.
무림인들은 룰에 맞게 대결을 한다.
무림인들은 정정당당하게 대결을 하고 결과에 승복한다.


다른 문파들끼리도 대결 약속을 잡고 은혜와 원한의 연결고리를 푼다. 정식 대결에서는 죽음도 불사한다. 정식이 아닌 경우에는 은원의 관계로 묶이고 죽이고 죽이는 복수와 복수의 끊임없는 연결구도로 몰입한다.


물론 문파별로 특정 무예의 기법이 있다.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문파 고유의 무술법이 있고 그것을 집대성하고 고쳐서 더 완성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교주는 그것을 전수받고 전수한다. 무예는 기수련의 한 과정으로 체력도 단련하고 정신도 단련하는 기술이다. 또한 도에 이르는 길이다.


그래서 무림인들은 대결에도 룰이 있는 것이다. 각자의 무공을 100분 발휘하되 죽임을 당하지 않더라도 죽임의 순간에 상대가 공격을 멈추면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 정통적인 대결에서는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내공의 깊이는 말할 수 없고 실력도 상당하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촬영기법을 동원하여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내지만 영화적 기법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내공이 있을 것이라 본다.


무림인들과의 대결에서는 이런 아름다움이 있는데, 이들이 원나라 군사들과 전쟁에서 만나게 되면 어떨까.


파죽지세로 원나라 군사가 몰려들면 정갈한 무술은 빛을 잃는다. 물론 사람도 많이 죽이지만 무림인들끼리의 무술 대결처럼 빛나지 않는다. 룰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흡의 순간도 다르다. 똑같이 칼을 들고 싸워도 원나라 군사 100명을 쳐내기는 것이 무술 실력이 낮은 무예인들 100명을 쳐내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왜일까.
룰이 달라서 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정정당당한 대결을 해야 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진 사람들과 무조건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의 대결이다. 그래서 선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수로 압도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걸고 덤비는 세력들을 제어하기 힘들다. 그들에게 공정함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의로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은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일들, 다시 말하면 양심을 거스르는 일을 하기는 힘든데 룰이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양심을 넘어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선한 사람들은 밀리게 되어 있다.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도 그런 세력들이 있다. 룰이 다른 그룹들이 함께 모여 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보니 정치를 우선 순위에 두는 사람들과 경제를 우선 순위에 두는 사람들 간의 갈등은 피해 갈 수없다. 인간 정신 진화의 한 단계일 것이라고 나는 일단 이해를 해 두지만 두 그룹의 알력과 갈등의 골은 매우 매우 아직 깊다.


드라마 상의 전쟁이나, 우리 사회의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경제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갈등 외에도 사람 사이에도 늘 경험하는 것이 그 룰이라는 것이다. "룰". 사건과 사물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서 다르게 적용되는 인간 사이의 그 무엇. 룰. rule.


장기알과 바둑알이 만나서 어떤 룰로 경기를 해야 하나 말이다. 손없이 무예와 내공으로 싸우는 사람들에게 화살을 사용해버리면 이게 대결이 되겠나 말이다. 물론 고수는 제어하겠지만 보통의 경우엔 공정함이 사라진다. 무림인들고 칼이나 창을 사용하려면 상대에게도 고르라 하는데. 사용하지 않겠다면 그것은 룰 위반이 아닌 것이고.


세상의 룰.
세상의 이치.
룰이 다르면 매우 피곤한 관계에 놓인다. 몸부터 정신까지 그 폐해가 막심하다.


시작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


룰이 같은 사람사는 세상. 쉽지않다.

계급장을 떼자는 말이다. 전쟁에서 통용되는 법칙을 왜 일상에 접목하는가. (사진은 pixaba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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