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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나의 해방일지: 1. 해방클럽

by 전설s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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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 일지: 1. 해방클럽]

쿠스코의 밤. 해방일기에 적힐 어느 하루.




제목도 거창한 드라마이다.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을 다루는 드라마라니 얼마나 놀라운 접근인가? 그것은 시청자의 마인드로 접근하자면 그러하다는 뜻이다. 작가라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니, 이런 "해방 일지" 같은 것을 다루는 것은 그들에게 일임되어야 할 일이었지 않겠나 하는 생각.


드라마에서는 해방 일지를 각자 적어서 클럽 회원들에게 읽거나 독백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인간이 자신을 속박하고 결박 지우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파악했다 하더라도 글로 적는 것이 또 쉽지 않다. 그 와중에 더 어려운 것은 그것을 남에게 공개를 한다는 것. 그라마는 드라마 본연의 역할이 있으니, 그리고 드라마 속 주인공은 실제 자신의 일이 아니니 그렇게 담담하게 파악하고 글로 적고 남들과 공유하는 용기가 있다. 그러나 실제의 삶에서는 불가하다. 정신신경과 의사나 상담가나 매우 절친한 친구/배우자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공개할 수 있겠는가.


회사에서 모든 직원들로 하여금 하나 이상의 동호회 활동을 권장하는 가운데, 3 사람만은 적합한 동호화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여러 번 담당자와 상담을 하던 그들은 셋이서 동호회를 하나 만들기로 하고 [해방 클럽]이라 명명을 한다. 해방 클럽은 이 3 사람이지만, 드라마 전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클럽 멤버는 아니지만 드라마 내에서 각자가 자신의 해방 일지를 적어가는 중이다. 전설은 지금 그 드라마에서의 [해방 클럽]의 의미와 방식만 다루고 있다.





해방 클럽은 다음 5가지를 지키려고 애쓴다.


조언하지 않는다.
위로하지 않는다.
행복한 척 하지 않겠다.
불행한 척 하지 않겠다.
정직하게 보겠다.


이 원칙은 나름 정당해 보인다. 각자가 자신을 속박하는 "뭔가"를 풀어내면, 위로하지 않는다. 그냥 듣고만 있어준다. 내가 놓친 것이 있어서 일어난 일일지라도 조언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사자는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불행한 척하지도 않고, 거꾸로 행복을 가장하지도 않기로 한다. 또한, 그 사안을 정직하게 바로 보고자 애쓰기로 한다.


많은 경우에, 털어놓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절로 찾아지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클럽 활동의 시간에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뒤풀이나 본인이 먼저 꺼내는 경우에는, 해방 클럽의 주제가 아니라 그날의 주제로 대화의 시간이 가능하다. 위로도 조언도.


전설은 비교적 평온한 사람인데, 그 이유는 [일기]에 있다. 가슴속에 풍파와 번민이 몰아치더라도 차분히 앉아서 [일기]에 다 적고 나면 마음에는 다시 평화가 온다. 그냥 적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분석적으로 때로는 종합적으로 논리적 글쓰기를 한다. 그러나 해방 클럽에서처럼 공개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보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드라마의 3인은 매우 용감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 드라마니까 가능한 설정이라고 오해를 해 둔다. 전설의 일기는 그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해방의 도구가 된다. 자유의 도구가 된다.


다시 드라마를 보자. 자신을 구속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 쉽지 않다. 글로 적는 것. 더 쉽지 않다. 또한 독백 형식으로 공개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해방 클럽의 방식을 차용하는 것은 한 번 시도해 봄직하기는 하나, 현대사회가 인간의 내밀함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라서. 그러나 용기 있는 자들이 있다면 한번 시도는 해 볼만 하다고 일단 생각은 해 둔다.


그래서 [코민스키 메소드]에서는 영화 연기 수업을 가르치는 방식의 하나로 자신에게 가장 울림이 있는 대사를 선택하게 해서 직접 연기를 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 것은 매우 좋은 트라우마 치료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이야기임을 드러내지 않는 간접적인 방법이지만, 그것을 공적으로 대화의 주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영화 [fame]에서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즉석 연기를 통해서 풀어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서는 셀프-촬영을 해서 보내는 웹 상담의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웹 상담을 위하여 스스로 자신이 말하고 녹음을 하는데, 말하면서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파악하고 스스로 치유의 길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없는 인간은 없다. 해방 일지를 적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 트라우마에 함몰되지 않고 극복하는 삶의 방식을 우리가 체득하여 살아가면 행복하고 아름답고 알뜰한 삶이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해방의 방식을 발견하자. 전설은 [일기로 풀어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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