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 작품. 그때에 이 영화를 보았으면 얼마나 이해를 했을까. 이해를 했다 해도 이해의 대상과 이슈가 지금과 매우 다르지 않았을까?
이제 63세의 남자 주인공은 마치 80대 노인 같은 느낌을 준다. 20년 전에는 63세의 노인이, 젊은 사람들은 저렇게 보였던 것일까? 나이를 먹고 보니, 63세는 주위를 둘러봐도, 가족들을 보아도 아직 한창 젊음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20년 전엔 늙음의 척도가 참 많이 달랐구나.
마음은 항상 청춘이다라는 명제는 동서고금의 마음이지만, 20년 전의 60대와 지금의 60대는 확실히 다르다. 2022년의 60대는 아직 많이 활기차다.
주인공 남자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결혼이라는 얽매임을 싫어하고 젊은 여자를 늘 사귄다. 만나고 헤어지고... 끊임없는 과정에서 사랑도 있었겠다만, 정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참 사랑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아냐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 헤어짐이 아파도 익숙하다. 결정적으로 영화의 마지막엔 그가 한 여자와 함께 정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결론이 가능하다.
그러다가 젊은 애인의 엄마를 만나게 되는데, 어랏, 젊은 애인들과는 다른 종류의 교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거부한다.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평생 함께 해 온 자유분방함과 결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 두려운 것은 한 여자와 오래 여자대 남자로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모르는 데서 오는 어려움을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극심한 스트레스.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 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그 사랑을 지키고 가꾸어내는 법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부딪혀서 알아내고 배워가야 한다. 이 과정을 못해서 다들 사랑의 아픔을 겪는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결혼하고 싶을 만큼의 강력한 한 방 즉 사랑이 인생에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만들어가고 유지하는 법을 몰라서 헤어짐을 경험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헤어짐의 사연도 많겠으나...
헨리는
그녀에게 안착한다. 63세가 넘어서. 사랑은 자유분방을 앗아가지만 다른 종류의 자유가 또 생긴다. 여자를 여인을 젊은 여인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는 자유.
세상의 모든 일은 한 면만을 가지지 않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한다. 그 둘을 조화롭게 조절하여 사는 사람이 최고의 삶을 사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헨리는 그렇게 진화되어간다.
영화에서 63세의 남자 어른을 그렇게 늙게 묘사하는 것은 매우 쇼킹했다. 20년 전. 세월의 괴리감과 이질감.
사랑은 언제나 즐겁다.
결혼도 언제나 즐겁다.
그 말인즉,
늘 즐겁지 않고
또 늘 즐겁지 않은 이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회가 있다면 사랑에도, 결혼에도 숭고하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오래된 인간?들의 사랑이야기 하나:
애들은 가라! Our souls at night. 밤에 우리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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