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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 & moments

강적을 만나다. 인사.

by 전설s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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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을 만나다. 인사]

 

 

다른 건 몰라도 인사성 하나는 밝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사실은 살아가면서 누가 나를 칭찬하는 것을 별로 들은 적이 없다. 험담은 그 성격상 뒤에서 하는 것이니 나에게까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것은 없는데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인사성이 좋다는 것이다. 

 

직업 특성상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도 참 여러 곳을 다녔다. 그것이 라이프 스타일로 좋았다. 그런데 이 모든 직장에서 출퇴근 시에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지냈다. 출근 시에는 전체를 향해 인사를 했고, 퇴근 시에는 사장을 비롯해서 직장 통료 한 명 한 명씩 퇴근 인사를 잊지 않았다. 

 

현 직장 말고 바로 앞 직장은 좀 오래 다녔는데 퇴근을 할 때면 자기 일을 하다가도 나의 퇴근 인사를 받으려고 이제 기다린다. 없으면 기다리고 찾아가서 인사를 하니 그냥 인사를 받고 일을 하는데 편하겠다 라고 판단을 하고. 

 

그런 내가 강적을 만났다. 

 

아침 출근길에 우리집에서 내려와 아파트 전체를 빠져나가려면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3개를 지나간다. 출근 시간쯤에 아파트 청소 및 분리수거장 정리 담당하시는 분들이 일을 하고 계신다. 첫 번째 수거장이 우리 집이 이용하는 공간이라 그분께 인사를 제일 잊지 않고 해야 하는데, 오늘 할 일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꼭 그냥 지나친다. 아차 싶어서 보면 2번째 수거장에 와 있다. 여기 일하는 분이 1번째 분을 대신하여 늘 나의 인사를 받는다. "수고하십니다" 물론 답도 온다. 

 

문제의 강적은 3번째 수거장 담당하시는 분이다. 

 

이분은 내가 보이면 벌써 "안녕하세요"가 우렁차다. 10번중에 내가 먼저 한 경우는 한 번 정도. 오늘도 그분에게 인사 순위를 빼앗기고 처참해하면서 출근 길을 걷는다. 

 

다행히 회사에서의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회사 가서 더 힘차게 인사한다.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대신 "반갑습니다"로.

 

 

아참, 전 직장에서 망년회할 때 초대를 받았는데, 나를 소개할 때 [근무하는 기간 동안 지각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나도 인사성 말고 장점이 하나 더 있구먼. 뿌듯했다. 

 

 

아침인사는 직장에서 나의 하루의 시작이다. 퇴근인사는 직장에서 나의 하루를 마침이다. 물론 나의 인사는 집에서도 성립한다. 출근시에도 보통 두 세 번 인사한다. 퇴근시에는 포옹으로 한 번 만 한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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