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신비한 뇌회로]
주인공 여자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는다. 부작용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손상을 입게 되어 정체성을 잃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게 되는 것이다. 나의 견해로는 조금씩 희미하게 기억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수술 후에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 기억에 의존하는 모든 정보를 잃는다. 그러나 남아있는 것은, 의사 결정에 필요한 뇌의 영역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녀가 회사 CEO로서 내리는 결정이나, 다시 삶에서 결정하는 일들에 처하면, 의사 결정 구조는 그대로 살아남아 원래 그녀가 지녔던 가치관과 유사한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의사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없던 기억이 뇌 신경망에 흩어져 있던 의사결정 회로를 동일하게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기억을 쌓아감에 있어서 기존의 경로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라서 그러하다. 랑데부 같은, 전생에서 한 번 겪어 본 듯한.
그래서 세월이 가면 수술 전후의 그녀가 비슷한 성격과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 수렴되어 갈 것이라고 본다. 주위에서 만들어지는 환경도 그녀가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라 그러하다. 해마 이외에 잃은 신경망에 의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그리고 우리의 기억이라는 것은 좀 잃어도 잊어도 좋지 않은가. 뇌의 기능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자신만 없는 희한한 경험. 정체성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살아가면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 뿐. 그녀는 제2의 정체성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 진 것이다. 살아있는 신경 회로망은 그대로 이용하고, 망가진 것은 다시 새로 연결하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것은 수술을 했거나 않았거나, 아프기 전이나 아니나, 어차피 살아가면서 변화할 것들이니 같은 조건이 되게 된다.
전생을 몰라도 현생을 잘 살 수 있다. 전생을 안다는 것이 현생에 도움을 준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전 기억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새롭게 도전이다. 드라마처럼 주위에서 저토록 열렬히 도와준다면, 수술을 해서 더 살아야지. 그럼.!!!!
기억을 잃은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노트북/첫 키스만 50번째
The fragility of human being: 치매의 본질: 더 파더/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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