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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요즘 버스]
버스 안이다. 운전자 뒤의 공간이면서 하차 지점의 공간이기도 하다. 장애인용 저상 버스가 생긴 이후로 휠체어 공간으로 생긴 영역이다. 휠체어 표지가 붙어 있고 그 옆에 하차벨이 낮은 위치에 부착되어 있다. 가끔 SNS를 보면 친절한 버스 기사들도 등장한다. 휠체어 손님을 태워 주고 내려주고, 그리고 조용히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
오늘의 포인트는 장애인용 공간이 아니라 이 것이다.
이 표지들과 하차벨 위에 설치된 민트색의 구조물은 무엇일까?
오늘 그 자리에 서 본다. 그리고 알았다. 버스에서 서서 가는 사람들, 앉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이 공간을 활용하는데, 두 다리로 버틸 수 있는 젊은 이 외의 사람들이 등을 기대어 잠깐 허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 다리에 힘이 부족한 사람들, 혹은 폰을 손에 쥐고 놓지 않는 젊은 이들이 등을 대면 잠시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 준다. 링 손잡이를 잡더라도 허리를 잠시 이 구조물에 닿게 하면 앉아서 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척추가 잠시 편안할 수 있다.
문득 우연히 기대어 보니 그 편리함이 느껴졌다. 막연히 놀고 있을 공간에 이런 구조물을 넣어 준 상업/산업 디자이너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세상은 아주 조금씩 배려하는 태도를 텁재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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