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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몬스케라가 간다: 노랑 잎의 양면성]
작년에 몬스테라 한 잎을 잃었다. 짙푸른 녹색으로 살다가 노랗게 서서히 변해가더니 어느 날 샛노랗게 변했다. 가을에 단풍으로 지는 낙엽들처럼 차츰 색이 변하다가 노랗게 되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정리를 했다. 그랬는데 또 올해 들어 한 잎이 노랗게 변해간다. 4 잎 중에 제일 먼저 태어 난 놈이다. 그래서 늙는 과정이라 이해했다. 몇 년을 살 수 있지만 환경이 적합하지 않으니 빨리 저무는 잎도 있겠구나.
그것도 사실일 것이다. 가장 오래 이 지구상의 공기를 사용했던 잎이었으니, 그런데 요새 새로 안 사실은, 햇빛을 너무 강하게 받을 때도 이 식물종은 잎이 노랗게 변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잎이 햇빛에 타는 것이라 했다. 해를 보라고 창가 가까이 두었던 화분과 수중 재배 중인 몬스테라를 그늘로 옮겨본다. 이미 노랗게 된 잎은 어쩔 수 없더라도 노란빛을 머금던 몬스테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봄날의 공원에서 만난 초록의 gradation이다. 우리 집의 몬스테라와는 달리 여기서의 노랑은 젊음이다. 신기한 일이다. 연초록으로 표현되는 노랑이 섞인 초록은 시작이다. 젊음이다. 세월이 깊어가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 노랑빛은 사라지고 초록에서 짙은 초록으로 성장해 간다.
그늘로, 바람이 잘 통한 그늘로 옮긴 우리 집 몬스테라가 건강함을 회복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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