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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달이 된 정여사의 영혼도 사랑한다]
치매가 동행을 요청하기 전에 정여사의 영혼의 달은 이토록 찬란했다. 자식들은 그녀의 영혼은 부처라고 했다. 깊고도 드넓었던 영혼. 자식들 모두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던 그 영혼의 소유자. 그녀가 찾아온 치매를 외면하지 못하였다.
달은 30일을 주기로 그 모습을 바꾸는데, 그 30일의 모습을 모두 아는 우리는 이 초승달만 보아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막아선 저 공간까지 파악을 한다. 아직 달의 전체를 못 본 이들은 달의 모습이 저 초승달이라고만 믿겠지. 하지만 얘야 아니란다. 그 많은 모습 중의 하나란다.
정여사의 영혼의 달은 부지런히 모습 바꾸기를 시연하고 있다. 정여사의 영혼 전부를 사랑한다. 어떤 모습이어도 그 어느 시기를 지나고 있어도 우리는 당신의 완전한 영혼을 안다. 그러니 안심하고 변신하며 사시라. 달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우리는 당신이라는 달을 안다. 숨은 모습도 안다. 보이는 모습도 안다. 그리고 보이는 보이지 않는 모습도 안다.
당신의 영혼의 파편들 모두를 아끼고 사랑함을 당신 아시기를.
오늘도 반복적으로 각인하는 중이다.
싸랑한다 엄마.
너무너무 싸랑한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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