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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DRAMAS & films

수리남 리뷰: Narcos-Saints

by 전설s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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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리뷰: Narcos-saints]

 

사람들은 왜 마약을 하는가? (사진은 pixabay)




재미있다고 해서 제작자들이 소개한 다섯 줄짜리 글을 읽어보면 뻔한 이야기 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약, 너무 익숙한 주제 아닌가. 결국은 마약상을 잡겠다는 얘기이겠지. 그다지 쌈빡하지 않은 구도 아닌가. 그런데 왜 재미있다고 하는 것일까. 스포가 될까 봐 알려주지 않는 재미가 있을까. 실화라서 더 실감 나는 재미가 있는 것일까. 잔뜩 기대를 품고 보아라고 마니아들은 말했지만 큰 기대 없이 시작한다. 6편인데 중간에 끄고 잘 수가 없다. 반전에 반전. 또 반전. 아니 실화인데 실화가 아닌 것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1. 실화



소위 말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제작되기가 싶다. 기록적인 느낌이 난다. 그리고 실화가 아닌 작품보다 드라마틱한 구성이 쉽지 않다. 삶에 그렇게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런데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실화 바탕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희한하다.


드라마 수리남은 가족들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하여 부자가 되고자 하는 한 남자. 처음에는 직장인 다음엔 카센터를 운영한다. 친구의 정보로 수리남에서 홍어를 수입해서 파는 것으로 사업을 설정하게 된다. 이 주인공이 수리남에 도착하여 사업을 일구는 와중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드라마 수리남]은 시작되었고 끝이 난다. 이 사업을 이용하여 국정원이 몇 년간을 공을 들여온 수리남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마약왕을 체포하는 일련의 과정을 6부작으로 만들었다.


실화에 아무리 극적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하더라도 반전에 반전, 또 반전으로 그동안 보아왔던 마약 영화 조폭 영화에서의 구태의연한 구성들을 뛰어넘는 진행을 한다. 상상을 뛰어넘는 구성으로 매 순간 쫄깃하다. 어쩌면 실화라서 그 구성이 이렇게 쌈빡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2. 원점회귀: 알면서도 정상을 가 봐야 현재가 더 행복하기에



수리남은 익히 아는 것처럼 남미에 현존하는 국가의 이름이다. 주인공 남자는 남미로 홍어 사업을 하러 가기 전에, 카센터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수리하는 남자. 수리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실제 카센터를 하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마약왕이 활동하고 영화의 주무대가 남미의 수리남인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설마 그 국가 이름 수리남을 연상해서 카센터를 직업으로 삼게 구성을 하였을까? 나의 상상은 그러하다.


차를 수리하는 남자, 수리남 주인공은 수리남에서의 홍어 사업 실패로 마약상이 되어 마약왕을 낚을 미끼가 된다. 물론 국정원과의 긴밀한 협조로 이루어지지만, 종국에는 목숨이 걸린 일련의 와중에서도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대답함과 민첩함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그의 삶의 목적은 자아실현이라거나 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가 국가의 이익을 더 크게 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 하나, 인생의 목적은 가족을 꾸리고 그 가족들을 멋지게 부양하는 것이었다. 가족애가 가장 큰 삶의 가치였다. 그래서 그 가족을 잘 건사하고자 돈이 필요했고 더 큰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수리남으로 확장하여 간 것이었다.


그가 카센터를 출발해서 사업 실패와 국정원과의 협력으로 마약상을 하게 되고 마약왕과 사업을 전개시키면서 천신만고 끝에 마약상의 체포를 도운 후에 귀국을 하게 된다. 그 숱한 고비의 순간마다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아이들과 아내였다. 그런 그가 귀국 후 6개월 후의 장면에서 여전히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위에서 말했지만 실제 수리남 가기 전 그가 카센터를 운영했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귀국 후에 최종적으로도 카센터를 운영하였는지는 모른다. 팩트는 모르지만 드라마상에서는 이렇게 구성이 된다. 팩트라도 그렇고 상징적 의미로 감독의 전달로 이 의미가 아니었을까. 원점회귀. 그러나 경험이 가득한 원점 회귀는 그 원점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할 이유를 준다. 처음에 그 원점의 자리에 만족했더라면 고생이 없었을 텐데 만족하라. 그런 메시지도 있겠다. 또한 같은 원점이지만 사고의 깊이가 달라져 고생은 했지만 지금 삶이 더 행복하니 고생도 즐거이 해라. 그런 메시지도 있겠다.

 

3. 종교는 죄가 없다



수리남에서는 종교의 역할이 두 개다. 영적인 역할은 여기서 논하지 않는다. 실제적인 역할만 살펴보자. 하나는 주인공의 아내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을 지켜주는 역할. 또 하나는 마약왕이 마약 왕국을 숨기기 위한 장치로서의 역할이다. 자신은 목사로 위장하고 부하들은 신도로 위장하는 용도로서의 역할이다.

영적인 면을 건드린다는 점에서는 가정에서나 수리남의 위장교회에서나 같다. 다만 그 의도가 불순하여 의미가 희석되고 남용과 오용이 그 결과로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종교는 좋지만 종교인은 싫어서 종교 근처를 가지 않는 사람들을, 하늘을 보라는데 손끝만 본다고 우리는 종종 표현을 한다. 그렇다. 사실 종교는 죄가 없다. 종교는 오히려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고상한 활동이고 영역이다.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인간만의 특성이 될 정도로 고귀한 산물이다.


종교에 관하여 사람들이 다각도로 다양한 의견으로 말이 많지만, 사실 종교는 죄가 없다. 그것을 운영하는 인간에 따라 다른 빛깔로 드러난다. 저 주인공의 가정에서는 고귀함으로, 마약왕의 위장교회에서는 천박함으로.

 

4. 그렇게 밖에 사는 법을 모릅니다.



마약을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를 항상 의아한 게 있다. 마약뿐만 아니라 조폭을 다루는 주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약상이 거의 조폭을 끼고 있거나 조폭이 아니라도 폭력을 충분히 행사할 만한 힘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그 구성원으로 사용하기에 마약상 이야기를 하면 조폭이나 주먹을 사용하면 사는 사람들의 일생이 녹아난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들의 삶을 보면 왜 이렇게 살까? 애초에 왜 이런 직업을 가졌을까? 어쩌다가 이런 직에 종사를 하더라도 그 험난함을 왜 벗어나지 않고 계속 영위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마약 관련하여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몸이 상하는 것은 기분이고 때로는 아니 대부분 목숨을 걸고 위험에 자신을 던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조연급들은 죽은 경우도 허다하고. 운이 좋아서 혹은 실력이 좋아서 마약왕의 지위에 있더라도 체포와 수감, 배신 그리고 영업 유지와 확장에 대한 끊임없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이들도 부하들처럼 목숨을 내놓고 사업을 해야 한다. 왜?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


항상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답을 들었다.
왜 이 삶을 영위하는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삶을 왜 지속하는가

주인공은 고독한 얼굴로 대답한다.
그렇게 밖에 사는 법을 모릅니다.


마음 아픈 속내다. 어떤 경로로 이 삶에 이르게 되었는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마약왕도 그 부하들도, 조폭들도. 어쩌다가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어 생각을 해 보아도, 도무지 다르게 살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실제 떠오른다 해도 그 삶을 선택하기가 어려운데, 도무지 그렇게 사는 법 밖에 몰라서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눈물 난다. 우주의 법칙이 허락한 우리의 삶의 굴레가 이렇다는 것에.


5. 국정원의 언더커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은 국정원의 언더 커버 즉 위장 수사가 아닐까 한다. 국가에 세금을 내는 주권자로서 국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살면 좋겠지만, 우리 일반인들은 자신의 삶이 바빠서 세금만 내고 각자의 삶을 산다. 국가의 일도 그럴진대 국정원이 또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면 얼마나 가지겠는가.


드라마 수리남에서 국정원 요원들은 수리남에서 활약 중인 마약왕을 체포하고자 맟 년을 공을 들여오고 있다. 책임자 자신도 언더 커버에 잠시 참여를 하지만 벌써 몇 년 전부터 치밀하게 언더 커버 생활을 하고 있는 요원도 있다.


국가는 내가 낸 세금을 이런 용도로도 사용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또 인간의 몸을 황폐화시키고 나아가서는 정신과 영혼까지 파괴하는 마약의 국내 침투를 막고자 이렇게 애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 마약을 유통시킨 전력이 있는 자는 끝까지 수배 체포하고자 하는구나 하는 생각. 마약은 이를테면 인간을 황폐화하는 원죄가 있기에 국가가 나름 방어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주 잠시 세금을 내는 자로서 흐뭇하였다.


국가 역할을 해내는 정부가 고마웠다. 물론 세금으로 월급을 수령하겠지만 국정원 요원 즉 공무원도 고마웠다.


그.런.데.
몸의 위험을 걸고 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목숨까지 걸고 공적 업무인 자신의 일을 수행 중인 즉 언더 커버를 수행하는 자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더구나 수리남에서의 언더커버는 일반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극적이고 위험하고 절묘하다. 그런 일을 선택해서 해낼 수 있는 자가 근무하는 국정원. 이 사람들의 노고가 감사한 가운데, 이들은 어떤 마음이길래 위험천만한 업무가 가능한 걸까? 갸우뚱거리게 된다. 조폭의 삶만큼이나 이들의 삶도 특이하다. 직업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같으니.

 

6.  배우의 연기



황정민과 하정우의 연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 신심 가득한 목사 연기와 돈독 오른 표독스러운 차가운 마약왕 연기는 황정민의 물 오른 연기다. 어설픈 적하지만 결단력과 배포 있는 사업가 역할의 하정우. 그들의 세련되고 단련된 연기는 이제 식상이 날만도 한데 아직 감동의 순간이 있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연기자는 조우진이다. 북한 동포로 위장하여 북한 말씨로 중국계 마약상에서 활동하다가 배신하여 남녘 동포인 주인공 마약상인 목사 밑으로 잠입하여 그의 믿음직한 수하가 된다. 중국말 북한말 영어 그리고 한국말까지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를 한다. 게다가 조폭급 수장으로서 싸움도 대단하며 목사의 신임을 얻는 인물이다. 나중에 우리 편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1편부터 6편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몸싸움 두뇌 싸움에서 담력과 능력을 연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인물이다. 황정민과 하정우를 넘어설지도 모르는 훌륭한 역할을 한 연기자를 만났다.

 

 

7. 인간은 왜 마약을 하는가

8. 그 시대의 우리나라 대한민국 가장의 삶
9. 실제 마약왕 조봉행의 수리남 行

10. 목사라는 직업을 이용한 조봉행의 행각

11. 종교와 마약은 상봉 지점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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