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셀러: 삶과 죽음(feat. 비바리움)]
브라질 영화이다. 언어가 어색하면 영어로 더빙된 것으로 감상하면 된다. 그 정도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해 준다. 그런데 브라질 언어로 보는 것이 묵직할 수도 있겠다. "드림 셀러"라 하니 꿈을 파는 사람 같기도 하고 꿈을 사는 사람 같기도 하고.... 사실은 삶에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다른 영화이다.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우리에게 묻는 영화이다.
심장이 멎으면 죽는 것일까?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없다고, 느낄 때, 또는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 그때가 죽음의 순간이 된다고 말한다. 비바리움에서는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가치 있는 그 일을 위해 맹렬히 사는 것이 삶이라 주장한다. 삶은 살아있는 것인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일 뿐인가를 묻고 있는데...
영화 [비바리움]이 삶의 덧없음을 다루는 영화라면 "드림 셀러"는 죽음 또한 덧없다는 것을 다룬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과 죽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죽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살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과정의 모든 작은 일들이 소중한데 거창한 삶과 죽음에 매몰되어 인간성을 잊은 채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의 인간"의 슬픔을 노래한다.
아, 우리는 왜 태어났던가. 죽음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바로 오늘 죽을 작정이라면, 새 삶을 다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전혀 다르게... 살짝 다르게도 나쁘지 않다.
자살을 하루 늦게 해도 된다. 다르게 한 번 살아 볼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것도 좋아 보인다. 그런 극적인 장치 없이도 깨달음이 오면 좋겠지만, 절망에 빠진 자 들아.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너무 뻔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드림 셀러나 비바리움을 보고 나면 눈물이 난다. 카타르시스가 있다. 물론 주인공이 판 그 구덩이에 감독을 파묻고 싶은 감상평도 있고, 주인공이 자살을 시도했던 그 21층의 난간에 감독을 세우고 싶은 감상평도 있다. 답답하고 뻔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의 삶을 사는 우리 인간들이여. 사회가 만들어 준 조건 안에서 살래, 스스로 자유를 한번 선택해 볼래? 잇쯔 압 투유. 투미. 투아스.
무제3 : 삶은 목화토금수 오행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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