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
살아오면서 누가 나를 어떻게 표현해주는 것을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별명도 없다가 유학 가서 외국 친구가 하나 주었을 뿐.
소위 말해서 뒷담화를 할 때라도 전설은 어떤 사람이야... 이런 대화가 있을 것이고 그러면 전해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굳이 전설에게까지 관심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며 살았다. 별명도 오죽하면 하나도 없겠나. 아니 험담 전해주는 친구가 하나 없다. 좋은 소리도 없었지만 그만큼 나쁜 소리도 없었다. 혹은 친구들이 다 입이 무거워...
그러던 어느 날 취직한 회사에서 나이 차가 한참 나는 학교 후배를 만났다. 나이 차가 한참 나는데도 대화가 상당히 원활하다. 어른 존중할 줄 알면서 자기 할 말 다하고.
이 후배가 전설이 그때 운영하던 사이트(지금은 없어지고 말았지만)에 와서 사진과 함께 남긴 글이 평생에 마음에 드는 말이 되었다. 코와 입을 중심으로 삼각형으로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고 그 밑에 달아놓은 글
[한 마디로표현할 수 없는 사람]
그 사진과 이 말의 정겨움과 이런 적확함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
Who is 전설?
What is 전설?
아래의 what은 직업을 묻는 질문이다. 먹고 사는 도구로서의 직업을 묻는 말이다 그러나 who로 시작되면 답을 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넣어서 기준을 세우고 그 사람을 파악한 후 그 사람의 개성을 형성하는 뭔가를 말해 줘야 답이 된다. What의 답은 그나마 쉽지만 who에 대한 답은 대답을 하는 자신의 철학을 담아야 하기에 어려운 질문인 것이다.
Who is 전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
전설 스스로 생각을 해봐도 그 대답이 가장 적확하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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