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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

우리는 시간예술가

by 전설s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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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 예술가]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녀가 한국에 있던 기간에는 내가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녀가 떠나고 또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 동기들이 카톡 단톡방에서 재회를 했다. 그녀의 남편은 우리의 선배라 우리 동기와도 안면이 많은 사람이다 더구나 내게는 안면을 넘어 좀 아는 선배라고 해야 한다.


고국에 계신 어머님이 연로하셔서 남편운 선배가 살러왔다. 벌써 1년이 되어 일단 귀국을 하게 되었는데, 드디어 만날 기회가 왔다.


그러니까 수십 년 만에 보는 것이니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선배는 경어를 쓴다. 후배에게 팍팍 말을 놓아도 되건만 예의를 지키는 선배의 음성에 세월이 묻어있다.


30년이 아니라 3일 전에 만난 사람 같다. 말은 예전 그 상태로 툭툭 터져 나간다. 친구와 결혼하기 전의 그때의 느낌으로 말이 스스럼없이 공기를 가른다. 시간은 분명 흘렀는데 우리는 그 옛날 그 지점에서 머물러 있다. 세세한 이야기를 더 해봐야 새롭게 산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다. 일단은 모두가 과거를 훑다가 밤이 깊어갔다.


대학 시절 이후의 대화를 해야 세월이 가고 있었음을 실감할 듯하다. 우리가 대학을 기억하는 시간에는 우주는 그냥 멈춰 있다.


우주는 참으로 묘하구나. 오늘은 시간 예술가로 우리는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오늘의 삶을 꾸렸다. 다음 만남에서는 그다음 시간들의 여정을 나누어야겠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 속을 들여다봐야 그 성숙을 눈치채게 될 게다. 그날도 기다려진다.


백신접종 2차를 마쳐서 그나마 5인까지 가능한 특별한 만남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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