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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간절함이 있는 풍경: 예루살렘 통곡의 벽 & 가나 혼인잔치교회. 이스라엘

by 전설s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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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간절함이 있는 풍경: 예루살렘 통곡의 벽 & 가나 혼인잔치교회.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벅찬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슬람 처럼 평생에 메카 성지 순례를 다녀와야 한다는 원칙은 없을지 몰라도, 그리고 유대인의 나라인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이 있더라도, 예수님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에 대하여 품는 마음은 각별할 듯하다. 어떤 종교이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도시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하다. 간절함이 숨어있는 도시이다.


통곡의 벽 앞에 서면 생각보다 시끄럽다. 그러나 그 시끄러움속에 엄숙함이 있다. 고요가 있다. 벽 가까이 가서 벽에 집접 손을 대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뒤쪽으로는 의자와 책상이 일체화된 책상들이 쭈욱 나열되고 있고 거기에 앉아 토란을 읽는 사람도 많다. 기도소리와 토란을 읽는 소리 그리고 차가 지나다니는 사람 사는 소리들로 [통공의 벽] 앞은 시끌벅적했다고 기억한다.


벽을 쌓고 있는 돌과 돌 사이의 공간은 사람들의 간절함으로 빼곡하다. 종이 쪽지에 각자의 기도 제목과 내용이 담아서 사람들이 기우 놓고 기도하고 물러난다. 간절함을 담아서 기도한다. 그 내용은 자신만이 알겠지만 그 쪽지에 간절함이 충만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묘한 것은, 그 쪽지가 상상하건데 하느님에게 비는 간절함이라면, 분명히 예수님에게 드리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쪽지도 있다. (하느님과 예수님을 따로 인식한다고 오해하지 마시라. 삼위일체론 등은 우리에게 너무 무거운 주제 아닌가). 가나에 있는 혼인잔치 교회의 지하에서 그 쪽지들을 만났다.

가나 혼인잔치교회의 족지들



예수님이 처음 그 기적을 행했던 곳이라 알려져 있는 곳이다. 혼인 잔치에 술이 준비되지 않은 것을 보고, 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만든 그 첫 기적이 바로 이 공간 안에서 이루어졌기에, 혼인 잔치가 열렸던 이곳에 세워진 교회를 방문하면 그 부엌이 있었던 이 벽에 소원과 기도를 담은 쪽지를 적어서 끼워 넣고 염원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간절함을 담아서. 첫 기적을 행하였으니 기도하는 저에게도 기적을 주소서.라고 상상을 해 본다.


역사 유적지가 아닌 곳이 어디 있겠는가. 가을 장마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데, 무사히 지나가라는 간절함을 가지다 보니 문득, 이 두 장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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