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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추워 죽는 줄 알았던 자이살메르 사막의 밤: 인도

by 전설s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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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죽는 줄 알았던 자이살메르 사막의 밤: 인도]



인도를 여행한 한 음악가가 자이살메르에서 낙타 사막 여행 2박 3일간을 말하고 있다. 그랬다. 전설도 자이살메르의 사막을 기억하고 있다. 인도도 광활하기가 중국이나 인도차이나 반도에 버금가는 나라라 온갖 기후가 있는 듯이 보였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자그마한데도 사시사철에다가 지역마다 사철의 느낌이 다 다른데, 땅덩어리 저 넓은 인도는 더욱더 그러했다.


낙타는 실크로드의 월아천을 갈 때 한번 탔었고, 자이살메르에서 두번째 탔다. 낙타는 다리가 3단으로 접히기 때문에 일어날 때 그 흔들림이 생소한 것일 살짝 두려운 느낌마저 부었다. 더구나 낙타 등에 탄 높이도 적응이 안되는 데다가 사막을 걸어가니 뭔가 떨어질까 봐 신경 쓰였는데, 실제로 떨어지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모든 생소함이 주는 불편함. 알고 보면 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인데...

팟캐스트의 그 음악가는 두 밤을 사막에서 잔 모양인데, 전설은 하룻밤의 기억이 있다. 인도는 건기와 우기로 계절을 가늠하는데 우기인 10월과 2월을 피해서 3월에 갔었다. 날씨도 살짝 더웠다. 사막의 기운이 추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침낭을 챙겨 간 것은 아니었다. 밖에서도 자고 기차에서도 자고 민박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위생적이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침낭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했다. 위생적이었다.


오리 침낭이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침낭을 들고 가는 배낭은 처음이었던 지라, 가벼운 일반 침낭을 들고 가서 잘 이용했다. 그러나 사막의 밤은 그렇게 녹녹지가 않았다. 낮의 온도는 즐길 만하였으나, 사막의 밤은 가히 추웠다. 모랫바람이 휩쓸고 가면 그 이튿날 아침에 우리는 사실 파묻혀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가능하면 같이 간 일행들과 침낭과 침낭을 맛 대어 자라고 충고를 한다.


가벼운 침남을 모래 위에 놓고, 잠을 청했는데, 결국 추워서 다시 일어났다. 배낭을 주섬주섬 열어서 가져온 모든 옷을 다 입었다. 바지도 잇는 데로 입고, 셔츠는 짧은 것 긴 것 할 것 없이 입을 수 있는 것은 대 입었는데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그 새 여행지에서 사귄 친구들의 무리 속으로 침낭을 들고 뒤뚱거리며 가까이 가서 그들의 온도를 좀 빌려서 겨우 잠을 잤다. 오리털 침낭 안의 사람들은 평온했다.


[플러스]
처음 배낭여행은 유럽이었는데, 여름이었고 민박과 기차에서 주로 잤었기에 침낭이나 덕다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두번째가 인도였는데, 사막에서의 추위를 맛본 이후에는, 여름에 여행을 가도 덕다운을 챙겨간다. 필요가 스승이다.


깜깜한 사막의 밤 하늘에는 별이 좋았네라. 인공의 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사막의 밤. 그리고 별빛. 추워도 볼 건 봐야한다.

그녀석들 참. 너네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디나?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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