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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유학할 나라에 도착했는데, 짐은 오지 않았다: 수하물 분실

by 전설s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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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할 나라에 도착했는데, 짐은 오지 않았다: 수하물 분실]



유학 경험이 있는 친구가 조언을 해 주었다. 꼭 유학용 짐이 아니더라도 여행 가방을 살 때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그것은 뭔고 하니 모두가 다 아는 그 원칙이다. [잃어버리면 매우 불편해지는 물건은 작은 가방에 넣어 몸과 함께 다니게 하고, 큰 가방에는 잃어버려도 참을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을 넣어라]. 여행 좀 다녀 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일단 물건을 잃어보면 저 말이 더 실감 난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수하물을 기다리는데 결국 나의 수하물은 보이지 않았다. 크로스백에 여권과 비상금 500만원을 환전한 달러. 작은 가방엔 별건 아니지만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물건 몇 개 그리고 유학생활에 적응할 동안 사용할 물건 옷 그리고 된장 500그램. 그 큰 가방이 없는 것이다.


알아본 즉, 아직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주인이 탄 비행기로 같이 와야 하는데 빠졌단다. 나 원 참. 다음 비행기로 내일 이 시간에 도착하게 하겠단다. 그리고 그 짐을 내일 배달해 주겠으니 걱정 말란다. 전부 말 뿐이다. 일단 전화 번호만 받고 그러자 하고 나서는데, 전설이 이용한 항공기에서 일하는 여자분이 데려다 주겠단다. 퇴근시간이라며.


큰 가방이 오면 좋겠지만 안오면 그뿐이다. 싶었고. 또한 무거운 가방을 끌고 초행길에 기숙사를 찾아가려면 번거로운데 잘 되었군 하는 생각. 그런데 데려다주겠다 하니 참으로 당황스러운 것이다. 큰 가방도 없는데 굳이... 그런데 굳이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이라면 자가용에 태운다.


그녀 덕분에 기숙사 바로 앞에서 내려서 고마웠고, 수하물은 그 다음날 그녀가 배달해 주었다. 수하물 분실 사건은 하루 만에 일단락이 되었다. 분실물도 없이. 비록 하루였지만, 만약에 큰 가방에 중요한 물건이라도 넣었으면 적어도 24시간은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겠는가. 전설은 분실했을 경우, 보상받을 생각에 물품을 생각해보니 그다지 건질 것이 없어서 속상했다는... 된장 500그램만 아까웠을 뿐이고.


그래서 확실하게 기억했다. 큰 가방엔 언제든지 분실해도 좋을 물건만 넣은걸로. 그래야 잃어버리면 새 것을 사게 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그런데 아직까지 한 번도 분실을 하지 못했다. 세월 지나서 제 할 일을 마치고 쓰레기가 되었다. 수하물은 하루 분실한 결과를 낳았지만 공항 여직원의 친절함이 고마웠고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다.

이런 류의 가방이었는데, 지금 많이 사용하는 캐리어말고.....바퀴는 있긴했다만. 여하한 그녀가 가져다 줘서 힘들지 않고 고마웠다. 오히려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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