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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COSMOS & nature

무제3 : 삶은 목화토금수 오행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일

by 전설s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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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3: 목화토금수 오행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일]


요팅을 하는 친구 있는데 정작 전설 본인은 한 번도 수상 스포츠를 즐긴 적이 없다. 수영도 수영장에서 한 것이지 바다에서 헤엄을 즐겨보지 못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물론 바다에서 논 적은 있지만 파도의 흐름을 즐긴 경험이 거의 없다. 여행 중에 잔잔한 지중해에 들어가 보긴 했다만, 거기는 파도가 약해서 아주 큰 수영장에 온 느낌이었고, 파도를 적당히 타면서 즐기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에 오래 전에 외가 근처의 바다에서 해 본것이 전부다.


몇 년전에 바다 위에 링 튜브를 가지고 논 적이 있다. 상당히 튼튼한 링 튜브라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되는 일이었다. 파도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살짝 떠내려갔다 돌아왔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링 튜브로 오르기 전에 잡고 서 보니 발이 잘 닿지 않아 두려움이 일었다. 끈으로 어딘가에 고정도 되어 있지 않은데 파도에 휩쓸려 멀리 가버리면 낭패가 아닌가. 어딘가 고정되는 긴 줄이 있으면 훨씬 안전하게 즐겨보겠는데, 그러다가 다른 링 튜브에 연결된 끈들이 꼬여버리면 그야말로 꼬이는 것이다. 링 튜브를 스스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는 방법을 조금만 배우면 망망대해지만 즐길만하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에 음양 오행의 바다에 던져진다. 그것이 아주 조화롭게 짜여진 그물망 위로 던져지면 한없이 복 받은 것일 게다. 그렇지 않다면 내 그물망이 헐렁한 곳에 잡을 것이 있는 이웃이 하나 존재하는 것도 좋겠다. 헐렁한 곳에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게다.


그렇게 음양오행의 그물망에 자리를 잡게 되면 그 그물망은 오늘은 동쪽 내일은 서쪽 모래는 남쪽 글피는 북쪽 방향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 그러면 방향에 따른 따스함과 추움과 시원함과 서늘함을 느끼며 머물게 된다. 그게 다는 아니고 그 그물은 해마다 다른 출렁임을 만들어 낸다.


음양오행의 기운이 적절해서 그물망이 균형있게 잡히면 그물 위에 사는 나의 인생은 룰루랄라다. 크게 괴로울 일도 없고 비교적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그 삶은 그야말로 not bad. 그러나 음양오행의 편중이 있게 되면 그물이 동서남북으로 달리 행할 때마다, 그리고 해마다 달라지는 음양오행의 영향으로 쏠림 현상이 생긴다. 그 쏠림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훌륭하게 치게 되면 오히려 균형 잡힌 사람들보다 나은 성공을 낳기도 한다. 물론 실패하면 한동안 나락에서 헤매야 한다.


장편 대하소설이나, 시즌제의 긴 드라마를 몰아서 보게 되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인생은 정해진 것이 없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 인간을 풀어놓는다. 오늘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고, 내일의 관계는 또 새롭게 정의된다. 영원히 좋은 것도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 다만 그 음양오행의 좋은 밸런스와 덜 좋은 밸런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인생의 궤적이 된다.


삶은 알아간다는 것은, 내가 가진 음양오행의 8자와 내 주위인의 팔자와 타고난 기운과 주어진 기운. 한 인간이 살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음양오행 조합들의 운행을 관찰하는 일이다. 삶의 궤적을 추적해보는 일이다. 과거로도 추적을 하고 미래로는 예측을 해보는 것이다.


인간은 스포츠 네트 위에 놓인 공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음양오행의 그물이 입체적으로 유연하게 형성되어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은 축구공 탁구공 럭비공 야구공 골푸공 등의 형태로 끊임없이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그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3차원 스포츠 네트는 유연성이 서로 다르다. 촘촘함이 서로 다르다. 또한 어떤 공인 가도 중요하다.


생로병사의 모든 순간이 그 안에서 이루어지며 고정된 것은 없다. 영원히 변하고 언제나 변화한다. 찰나는 있으나 영원은 없다. 그래서 이런 공부를 다룬 것이 소위 말하는 역학이다. 음양오행의 그물이 잘 배분되어 만들어진 네트를 만나면 움직이는 가운데 아주 원만한 그러싸하게 삶을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 다소 편중되더라도 그 균형이 저절로 맞춰지는 해엔 좀 더 행복하면 된다. 행복도 영원하지 않고 불행도 영원하지 않다. 아니 애초에 행/불행이 없다. 그냥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인생.

유연성있고 촘촘함이 다른 그물망속의 럭비공이다 축구공이다. 탁구공이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 그 움직임이 삶이고 인생이다.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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