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를 다루는 두 나라의 차이: 쓰레기 종량제 실천 방법의 차이]
우리나라 아파트의 경우는
공부하러 갔던 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했다. 그곳에서 적응되어 살다가 귀국을 하니 우리나라도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를 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쓰레기 종량제라는 것이 어떻게 경험이 되는지 살펴보면, 아파트에 따라서 요일별로 쓰레기를 분리하여 수거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상시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실제로 구청에서 쓰레기 수거차가 오는 빈도는 동일하다. 요일은 다를 수 있을지라도. 유학했던 나라의 아파트 상황은 잘 모르겠다.
일반 주택의 경우
유학을 할 당시에, 반은 기숙사에 살고, 반은 3층 건물에 세 들어 살아서 할 말이 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택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를 했으니 두 가지를 비교하면 재미있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은 음식물 통에 리터당 가격이 다른 스티커를 부쳐서 배출한다. 물론 요새는 음식물 전용 용기를 사용한다. 이전에는 비닐봉지를 사서 사용했지만 전용 용기로 바뀌고 스티커가 등장한 것이다. 재활용은 종이와 나머지를 분류해두면 가져간다. 그리고 일반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용 비닐봉지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된다. 집의 쓰레기 규모에 따라 다른 부피의 비닐을 합리적으로 구매를 하면 된다.
유학 갔던 나라의 분리수거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비닐봉지의 색과 가격의 합리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와 맞먹는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흰색 투, 재활용(플라스틱, 펫병 등)은 파란색, 그리고 일반 쓰레기는 갈색.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색의 구분이 있고, 특징적인 것은 모두 안이 보이게 투명했다. 다만 일반쓰레기봉투는 갈색이면서 불투명했다. 종이는 종이 박스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서 버리게 되어 있었다.
투명하게 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에는 음식물만, 재활용 봉투에는 재활 처리가 된 재활용품만 들어 있는지 즉석에서 확인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이물질이 식 안으로 구별되면 그 쓰레기는 결단코 수거해 가지 않았다. 주인이 다시 집으로 가져가서 재분리를 해야 했다. 냉정하게 수거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렇게 철저하지 않다. 일단 가져간다. 욕을 할지언정.
일반 쓰레기는 갈색이고 불투명했는데, 이유가 있다. 일반쓰레기에는 무엇을 넣어도 된다. 게으른 사람들이면 재활용품도 음식물도 넣어 버릴 수 있다. 다만, 갈색의 불투명 일반 쓰레기봉투는 매우 비쌌다. 음식물 쓰레기보다는 3배쯤, 재활용품용 봉투는 매우 쌌다. 마음대로 버리는 대신, 하치장에서 누군가는 분리를 해야 하니 인건비를 포함해서 봉투를 파는 것이었다. 매우 매우 합리적인 일이었다. 봉투마다 리터당 봉투의 가격이 엄격하게 차이가 났다. 편하게 살고 싶으면 돈을 더 소비해야 하는 구조.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책임은 줄여야 하니 대신 인건비를 지불하는 구조. 좋았다.
또 하나의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봉투의 구조이다.
아래의 척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 나라의 봉투는 이렇게 입구를 잡아당겨서 모아지게 해 두었다. 부피가 그 봉투를 넘어서서 잡아당겨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수거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재활용은 가급적 부피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그래야 많이 넣고 잘 묶을 수 있어서이다. 잘 묶고, 분리가 정확하게 된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면 수거를 해 간다.
오늘 퇴근하면서 찍은 우리나라의 쓰레기 배출 문화를 보자. 항상 관심이 있어서 관찰해 본 바에 따르면 원래 자기 부피를 넘어서 머리에 자기보다 더한 부피의 까만 봉투가 달려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많다. 아파트의 일반쓰레기 함도 한 번씩 보는데, 아파트의 경우는 머리가 적거나 거의 제 부피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길을 가다 보면, 대부분 크고 작은 검은 봉투가 삐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기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학했던 나라라면, 이런 배출물은 수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수거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인데, 마음 가짐이 두 나라가 다른 것이다.
[플러스]
일반쓰레기봉투 최대가 100리터인 적이 있었다. 지금은 75리터로 줄였다고 알고 있다. 그 이유 인즉은 100리터이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무게가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하게 넣거나 저렇게 머리통을 달기 때문에 미화원들의 척추와 골격근의 손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75리터로 줄여야만 했다는 것이다.
유학했던 그 나라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색과 투명도가 인상적이었다. 일반쓰레기가 훨씬 비싼 이유도 너무 아름다웠다. 인간 중심의 사회라는 느낌을 주어서 좋았다. 전설은 이런 합리성도 사랑하지만 냉정함도 아낀다. 봉투 부피를 넘어서게 담아 놓은 것과 이물질이 든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수거해 가지 않는 것. 이 것 또한 훌륭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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