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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어린 양의 항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by 전설s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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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의 항변.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2019년 8월 20일 밤이다. 베들레헴을 왔다.

어젯밤 저녁을 먹고 일행 6명이 앉아서 구약과 신약과 그리고 우리가 들러 본 성지에 대하여 대화를 하는데... 어제의 결론은 나보고 전도사 삘이 나니까 전도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질문이나 내공의 깊이를 존중해서.

그래서 내가 답을 했다. 여행오느라고 한 달간 책을 읽고 다큐 보고 영화도 보고 예습을 좀 했노라고. 그들은 믿지 않았다. 한 달 만에 이를 수 있는 내공은 절대 아니라고.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20년 전에 책을 읽고 오려고 생각했었다고 하니 그때부터 20년의 내공을 인정하겠단다.

그랬는데 오늘은 어제 대화에 함께 참여했던 한 여인과 저녁을 먹고 대화를 하는데... 물었다. 아니 예수를 믿어라 했다. 알고만 있지말고 믿음을 가져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두 가지 큰 어려움이 있을 때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었고 예수 안에서 평화롭다고 하였다.

하여 내가 말한다. 나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혹은 종교가 없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그래서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거다.

삶이 불안하지 않나?
불안하지 않다.

걱정되는 일은 없는가?
없다.

두려운 것은 없는가?
없다.

인간이 원래 불안하고 두려움을 가진 존재인데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닌가?
자신을 속이는 것은 나 스스로 알기는 애매하나 현재까지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없다. 일이 생기면 생각대로 해결하면 된다.

나이 들고 병들고 하는 것은 어떻게 감당하는가? 그것이 두려움이고 불안의 요소가 아닌가?
생로병사는 인간의 숙명이고 자연의 섭리라서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수용하면 된다.

그녀...
나. 스스로 삶을 조절하면 살기 때문에 간절함이나 절박함이 부족하여 나는 아직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종교에 귀의할 기회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고 생각대로 하면 되었으니까.

그녀가 생각난 듯 뭔가 말하려 하였으나 다들 일어서는 바람에 대화가 끊긴다.

어제도 오늘도 그들은 내가 너무 안타까운 것이다. 길 잃은 어린양인지. 지 갈 길을 씩씩하게 잘 가고 있는 어린 양인지. 뭘 모르고 그냥 가고 있는 어린 양인지. 무리 속에서 그냥 가고 있는 것인지.

시험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도로에 개가 한 마리 등장하더니 바로 이어서 초등학생보다 어린 듯한 양치기가 양 떼를 이끌고 도로를 점령한다. 풀을 뜯기다가 귀가를 해야 하는 시간.

그야말로 광야의 어린 양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포함한 근동 지방을 잘 모르는 우리에겐 비유이지만 그들에겐 일상이요 삶이다.

이 땅에 서면,

젖과 꿀이 흐르는...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말도 비유도 필요 없다. 그냥 딱 알게 된다. 왜 내 마음속에 예수님을 품어야 하는 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컴백홈 한다.


와디럼 사막에서의 어린 양의 발자취이다. 이런 등산화 군화같은 안전화를 좋아한다 여행을 갈 때면 늘 챙겨 신는 나의 고마운 신발의 흔적. 사막의 어린 양의 발자국 맞다.



공개구혼/여행/이스라엘 (2019)/개인사/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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