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The Good Doctor & 어거스트 러쉬]
굿 닥터 (the Good Doctor)는 메디칼 드라마이다. 외과의사들의 일상을 다룬다. 그들에게는 일상이고 드라마를 보는 우리에게는 매일매일이 특별한 일이다. 환자가 발생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사를 다룬다. 주인공은 응급실과 외과를 책임지는 의사들 모두와 병원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간호사의 역할을 다루지 않는다.
그 주인공 중의 하나가 레지던트 2년 차인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의사이다. 자폐증이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영혼이라고 한다면, 서번트 증후군은 천재적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의사소통 등에는 문제가 있으나 특정 분야에 대단한 기억력과 이해력 그리고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국 드라마 굿닥터가 2013년에 20부작으로 방영이 되었다는데,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일본과 미국에서 제작이 되었는데, 지금 글에 등장하는 The good doctor는 미국 버전이다. 2017년에 시즌 1이 제작된 이후로 해마다 시즌을 거듭해서 시즌4가 나왔다. 우리나라 작품에서 그 틀을 가져오는 반면에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를 다루는 방식은 미국식이다. 우리나라 작품을 보지 않았기에 1편을 살짝 보니, 전설의 정서에는 미국 작품이 더 뭉클하다.
주인공 서번트형 자폐아인 숀. 연기로 감동을 준다. 그런데 기시감이 있다. 이 배우를 나는 어디서 보았을까. 아직 젊은 배우인데 어디서 본 것일까. 알 수 없는 데자뷰.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와의 기시감이라니. 택도 없는 이 친숙함, 반가움, 연기가 주는 감동. 이 표정. 과거에 전설이 알았던 그 누구와 닮은 사람일까.
그는 [어거스트 러쉬]에 나온 배우였다. 프레디 하이모어. 2007년에 어거스트 러쉬를 연기할 때는 15세. The good doctor는 25세에 시작.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신비롭게 데자뷰를 느끼나? 그것이 더 신기하다. 어거스트 러쉬는 이 세상의 모든 보는 것, 듣는 것을 음악으로 연주해 낼수 있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영화가 천재 음악가인 소년만을 주제로 하는 것은 아니고,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과 운명을 다채롭게 다룬다. 다만 영화 자체의 감동이 그 하나이고, 프레디 하이모어가 분한 어그스트 러시의 음악적 천재성을 드러내는 감독과 각본가의 아이디어가 놀랍고, 마지막으로 프레디 하이모어가 그 어린 나이의 소년이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연기가 너무 가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프레디 하이모어는 15세에서 보여 준 그 연기보다 25세에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폐아이면서 서번트 증후군을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 내고 있다. 시즌4이면 29세로 더 완벽한 연기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좋아하는 메디칼 드라마이면서, humanity를 근거로 움직이는 합리적인 사람들의 뇌가 느껴지는. 오랜만에 가슴이 따듯하고 뇌가 눈물 흘리는 드라마를 감상하는 중이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구나. 에피소드를 정말 잘 엮어내는 것이구나. 사고의 흐름이 유사하여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서고 있다.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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