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

touching & 귀찮아: 외국어로 살아가는 불편 해소법

by 전설s 2022. 3. 14.
반응형

[Touching & 귀찮아: 외국어로 살아가는 불편 해소법]


우리나라를 떠나서 다른 나라에 살게 되면 문득 마주치는 아쉬움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한글로 사고하고 한글로 표현하다 보니 감정도 한글에 적합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언어로 표현을 하려면 정말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정말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을 때가 있다. 그 가장 흔한 영어 표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물론 언어 초보자는 당연히 그렇하겠고, 그것은 언어의 장벽인 반면에, 언어 능력자가 저렇게 느끼는 것은 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인데, 그것이 바로 언어의 표현 차이로 나타나게 된다. 영어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던 후배는 [귀차니즘/귀찮아]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거나 거절을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 표현에 적합한 영어 표현이 안 보인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했다. 아마도 그 나라를 떠날 때까지 찾지 못했을 게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물어봐야겠다. 본 지 꽤 오래되었다.


전설은 아랫층에 살던 동갑내기 카리비아해 출신 네덜란드 국적의 친구가 쓰던 touching이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TV를 보다가 울컥할 일이 있거나, 대화중에 누군가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하면 바로 튀어나오던 touching! 그 동갑내기 친구가 얼굴 표정이 변하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에 대며 하던 말. 그 친구의 그 표현이 참 좋았다. 울컥하는 심정이 바로 느껴진다. 우리말로 "감동적이야!"라는 말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touching!!! 뭉클하다!!!


두 여인이 있다. 두 여인 모두 영어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을 표현했다.


한 친구는 신학전공인데, 우리나라말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혼자서 떠들 재료가 있고, 그 엮어내는 표현이 남다른다. 이를테면, 영어로 말하니까 너무 답답해" 이 한마디를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니, 호리병에서 물건을 꺼내다가 호리병 목에 걸린 것처럼 빠져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다."로 표현을 해야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렇게 말을 영어로 옮겨서 말해야 하니 이해가 되었다.


다른 한 친구는 평소에 한국에서도 하루 몇 마디를 안 하는 정도인데, 그래도 외국 살기가 너무 불편하단다. 말로 표현이 안되어. ... 하하하. 아니 하루에 몇 마디 안 하는 친구가 뭐가 그토록 불편할까 싶었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적합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혹시 "귀찮아"였을 지도 모른다. 비록 한 단어이지만.


겨우 문장 구성하여 표현해 놓으면 문화의 차이로 잠시 어색해지는 경우도 많다. 모든 것은 세월이 해결해주니 꾸준하게 word power에 힘써야 하고 문맥을 통한 연구에 노출이 되어야 하고, 실제 대화하는 영화 등을 통해서 소위 말하는 뉘앙스를 알아채면 이제는 좀 농담도 알아듣고 할 수도 있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친구를 사귀어서 진지한 대화를 해보는 것이 제일 좋다. 언어에도 문화에도 바로 접근가능하고 우정 속에 가르침도 다정하고 좋다.


[플러스] 전설의 경우는,


1. 워드 파워. 단어는 고등학교 3학년때 가장 많이 알지 않았나 싶다. 그 기본으로 삼고. 전공하는 전문용어는 별개로.
2. 대학교 때 해적판 카세트 테이프로 깨친 게 있는데, "영어 읽기" "영어 읽는 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고학력 사회이다==> 대한밍구근 고항녁 사회이다] [sky==>스카이가 아니라 스까이. s뒤에 오는 t, p 등은 경음으로 발음한다]. [t발음의 약화][of의 연음하는법] 등등, 읽는 법을 알고 나니, 귀에 들리는 것이다. 정철호 영어연구 듣기편이었나 싶은데, 포탈에 찾아도 오래전이라 찾아지지가 않는다. 다만 듣기와 읽기에 관한 내용부분이다.


3. 녹음한 것을 받아적기.
4. 자기가 읽은 것을 녹음하여 다시 듣기.


5. 친구를 사귀기. 친구랑 대화를 많이 하기.
6. 중학교 영어 수업에, 수업 시작과 동시에 각 chapter를 등분하여 5분씩 외워 쓰기를 했었는데, 그때 외운 문장들이 기초에 깔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하다. 이토록 많은 언어로 나를 사랑한다니!!!!!(사진은 pixabay)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