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들: Gotham S2]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자신이 살고 있는 정신병동은 정상인의 삶이 있는 곳이고, 갇힌 자들은 이 병동(정신병원) 밖의 사람들이죠."라고 정의한다는 말을 들은 지는 30년도 넘은 듯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기억 창고에 저장되어 있는 이유는,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언젠가는 한번 가져보리라 했기에 그러했다.
오늘 다시 그 소리를 듣는다.
고담시 경찰청을 총으로 사상자를 내며 초토화시킨 정신병력을 가진 제롬은 공중파에 보낸 영상 메세지에서 그렇게 말한다.
"당신들은 왜 제정신이라는 감옥에 갇혀 사시나요? 왜 제정신에 갇혀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나요? 정신차리시오. 우리처럼 자유로워지시라"
제롬은 극단의 정신병자로서 그와 한 팀으로 고담시를 망가뜨리려는 자들도 정신병력자이다. 팀이름도 메니악스.
이들은 정상인들을 제정신에 갇힌 비정상인으로 매도를 하는데, 그들에게는 한계가 없다. 드라마상에서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들을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러한 행위를 하는 "호흡하는 기계로서의 인간"임은 분명 하나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이 정상인과 다르다. 생각하는 메카니즘이 정상인과 다른 것으로 묘사된다.
극단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영혼들은 신체와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그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때로 유전적 요인까지 겹치면 그 예후가 더 힘들어진다. 한 아이가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한 것처럼 정신이 아픈 사람이 한 가정에 발생하면 그 역시 온 마을의 노력과 관심과 주의가 필요해진다. 그만큼 섬세하게 돌볼 때 겨우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생활이 그것을 허용하는가. 어렵다.
문득, 고단한 삶의 어느 저녁날,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관람하는 Gotham이라는 드라마에서 통상적으로 정신적 결함이 있는 자의 한 마디가 뇌리에 들어온다.
제정신이라는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들.
제정신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탈출구가 비자발적으로 제정신을 버리는 것인데, 제정신을 자발적으로 버리라는 소리를 우연히 듣고 정신이 번쩍 든다.
[플러스]
Gotham은 가상의 도시이다. 배트맨이 활동하게 될 도시이다. 고담(드라마)은 배트맨이 부모를 잃은 어린 시절부터 배트맨이 되기까지의 시기를 다루는데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니라 고담시 경찰청 제임스 고든이다. 고담시와 제임스 고든의 경찰청 생활을 다루는데 배트맨은 서서히 자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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