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플레인 요구르트]
인도 친구는 늘 요리를 해서 먹었는데 그녀가 요리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초청해 놓고 대화를 하면서 각종 재료를 다듬고 썰고 볶고 끓이고 익혔다. 대화를 하면서 그녀는 요리를 하고 전설은 그녀가 요리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본다. 그녀는 요리하는 즐거움을 전설은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맛도 좋았다.
인도에 있을 때도 요리를 하였느냐
아니다. 엄마가 주로 했다.
그런데 어떻게 요리를 하고 있느냐
엄마가 요리할 때 가족들이 다 도와서 하기에 대충 요리법을 안다.
오!!!
그녀의 요리에는 강황(카레가루)이 늘 들어갔고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것이 [플레인 요구르트]였다. 플레인 요구르트를 그때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딸기맛 복숭아 맛 먹던 입맛이라 플레인이라는 맛이 어색했다. 맛을 넣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맛. 우리나라엔 플레인이라도 단맛이 강했고, 그래서 플레인의 단어를 잘못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는 1리터 용기의 큰 것을 사서 주로 요리에 넣어 먹었다. 인두 친구도 늘 이 플레인 요구르트 대량 용기를 사용했는데, 단백질 공급으로 정말 좋았고 요리에도 풍미를 도왔다. 걸쭉함을 높이는 역할로도 훌륭했다. 마치 연두부 사용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러던 날에 터키에 여행왔는데, 아침 식사에 플레인 요구르트가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이다. 터키엔 과일이 풍부해서 아침 식탁엔 매우 풍성하게 과일이 놓여 있었다. 그런 데다가 금방 만들어 낸 듯한 지름 1미터 정도의 용기에 가득한 플레인 요구르트라니. 일행들은 원 없이 요구르트를 먹었다. 설탕 쳐서 먹고 소금 쳐 먹고 끌 넣어 먹고 복숭아 넣어 먹고. 모든 게 가능했다. 3주를 여행했는데 정말 원 없이 먹었다. 플레인 요구르트.
제일 좋아한 것은 청도복숭아를 썰어담고 플레인 요구르트를 완전 듬뿍 넣은 빅 디쉬. 정말 원 없이 먹었다. 먹거리가 풍부해서 위가 허용하는 한 많은 양을 즐겼다. 어디 플레인 요구르트만 잘 먹었겠는가 젊은 날의 여행이었는데...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그렇게 많이 먹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갔는가?"
그 때는 날씬했다. 나도 먹은 것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는데 30대 중반까지는 그 에너지를 거의 뇌가 소모했다. 뇌를 사용한 작업을 너무 많이 했기에 몸에 남아 저장 될 새가 없었던 것이다. 그 시절에는 산소와 포도당과 잠만이 소중했다. 밥 굶는 것을 제일 싫어했고 산소가 부족해지는 공간을 극도로 피했다. 그리고 밤새우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 때 먹은 양을 생각하면 뇌는 정말로 많은 량의 포도당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아무리 먹어도 뚱뚱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뇌가 필요한 것은 산소와 포도당과 수면(잠)이었고, 30대 말까지는 엄청난 양을 소모했다. 플레인 요구르트 안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양질의 탄수화물과 적절한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때는. 요즘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먹는 만큼 뇌 활동을 하지 않기도 하고, 기초대사량도 줄었기에.
젊은 날에는 좋지 않는 것이 있는가.
더구나 세월 지난 후에 회상해보면 모든 것이 좋았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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