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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유학생들의 명품관: solidarity center

by 전설s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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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의 명품관: solidarity center]


유럽에 본사를 둔 명품이 얼마나 많은가. 자동차 시계 의류 화장품 아웃도어 브랜드 도자기 필기도구.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유학을 온 친구들은 희한했다. 전설의 경우는 특별한 날에 입을 한복도 가져가지 않았고,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개량 한복도 한 벌도 지참하지 않고 유학길에 올랐었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은 자기 나라 고유의 의복을 많이 가져와서 입었다. 크리스마티 파티 등의 정숙하고 거룩한 파티에 입을 정장형이 있고, 평소에도 입는 일반형 전통의복이 있었다. 아니 나는 오로지 한복 아닌 서양식(혹은 유럽식이라고 해야 하나) 옷만 있는데...


주 5일 근무제이니 학교와 연구실도 모두 주 5일만 일하고 공부했다. 토요일이면 모두 쇼핑을 해야 했다. 다음 일주일간의 식료품을 기본적으로 구매를 해야 했다. 일요일은 주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래서 토요일은 모두가 쇼핑을 했다. 주중에는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말이다.


그 당시에 생각한 것이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사람들은 주5일제가 아니면 사람이 살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주 6일을 일하고 일요일엔 성당이나 교회를 가야 하면 휴식의 시간이 없지 않은가. 시장 볼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때에 주 5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생각한 시간이었다.

뭉치면 강하다. 연대. 참 소중한 개념이다. (사진은 pixabay)



토요일엔 주로 일주일간의 먹을 양식을 쇼핑해야했지만 또 다른 재미도 있었다. 시청 근처에는 도깨비 시장이 늘 열렸다. 유럽을 가면 도깨비 시장을 가보라고 하지만 공부하던 그 도시에서도 미니로 늘 도깨비 시장이 열려서 구경도 하고 물건도 사고. 보는 재미도 좋았다. 그냥 광장에 주욱 놔두면 볼 사람은 보고 살 사람은 사고 마냥 자유롭다.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다.


시청 근처 광장에서는 도깨비 시장이 있었고 솔리데러티 센터(solidarity center)라는 곳이 있었다. 여기는 2nd-hand market이었다. 우리말로 하자면 중고물품 매장이었다. 쇼핑몰을 하나 옮겨왔다고 생각을 하면 되겠다. 모든 물건이 있는 곳이었다. 다만 중고 물품이란 것 빼고는. 유학생들이 유학시절 동안 잠깐 사용하고 말 물건들을 고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부억 용품 욕실용품 거실용품 가드닝 소도구들 각종 그릇류 그리고 옷 종류가 많았다.


잘 고르면 쓸만한 제품이 많기도 하고 희한한 종류의 물건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아기자기한 것들이 진열되어 있기도 하고 쌓여 잇기도 하였다. 눈썰미 있고 부지런하면 적절히 홀용도가 높은 물건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중고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기사하기도 하고, 중고 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도 하지만 외국의 그곳에서는 우리 유학생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더 많았다. 저렴하고 구입하여 사용하고, 흡족하면 이제 새 것을 사기도 한다. 예행연습을 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패션을 다 걸쳐볼 수 있었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잘 입고. 혹은 희한한 패션이라 고가의 돈을 주고 사기는 그렇지만 저렴하게 구매하여 나에게 맞는 형태의 스타일인지도 살펴보고. 실험정신을 발취해 볼 수 있는 즐거운 곳이었다.


혹은 그 곳에서 본 물건을 사러 백화점을 가기도 했다. 여러 가지를 볼 수 있고, 구매해서 미리 사용해 보아서 장단점을 파악한 다음 새 물품을 구입하러 가는, 여러 가지 용도의 solidarity center였다. 이름도 얼마나 멋진가. 연대의 중심.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과 현지인들에 의해 소비되는 센터의 물건들. 판매 이익은 모두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이 된다고 하였다.


연대. solidarity. 멋진 말이다. 인간이 추구해야 할 마지막 종착지가 아닐까.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는 연대의 힘이다. 백신을 많이 준비하라고 정부를 매일 비난하는 야권이나 언론들이 가끔 안타깝게 보이는 이유도 이것이다. 우리가 많이 준비할수록 약소국은 점점 방역에 밀리게 되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백신 개발국과 생산국에서 자국 국민 위주로 백신을 사용해 버리면 약소국의 방역은 어찌하여야 하나. 국가가 알게 모르게 준비해도 시원 찮을 판에 매일 얼마나 구비한 지를 밝히라 하니... 나중에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부끄러워하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대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너 혼자 한 걸음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반 걸음 전진하는 것. silodarity center는 중고시장물품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주었고 "연대"라는 아름다운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소중한 추억이다.

우리 뇌에 탑재하여야 할 개념. 미래로 가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라이프가 우리의 미래 아닌가.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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